온 세상에 널리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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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주 사이에 교회에서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세미나가 연이어 열렸습니다. 3월 23일 주일 예배 후에는 아브라함 선교회 주최로 현명한 노후 준비를 위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장기 돌봄(Long Term Care)’과 ‘노후 생활(Senior Living)’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생애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세미나 강사는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라는 인생의 사계절 끝에 ‘연명기(延命期)’라는 계절 하나를 덧붙였습니다.
연명기는 말 그대로 의료적 치료로 건강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생명을 겨우 이어가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 세미나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현대 의학의 발달은 연명기를 늘려주었지만, 그 안에 담길 삶의 질과 존엄성은 우리가 책임져야 할 몫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수명 연장과 더불어 ‘식사, 목욕, 배변 및 배변 자제, 옷 입기, 이동’ 등 매일매일의 삶에 가운데 꼭 필요한 ‘일상 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중 두 가지 이상을 90일 이상 혼자서 할 수 없는 장기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놓일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려웠지만, 노년기 이후의 장기 돌봄을 받거나 연명치료를 대비한다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일깨워 주었고, 이에 대해 개인과 가족만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는 한의사이신 조인호 장로님이 소속되어 활동하는 ‘동의난달’이라는 봉사 단체에서 건강 세미나와 한방 진료 및 상담을 교회에서 했습니다. ‘동의난달'의 ‘동의(東醫)’는 ‘한의학’을 뜻하고, ‘난달’은 ‘길이 여러 갈래로 통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한의학을 통해 사랑과 진리를 온 세상에 널리 펼치겠다는 목적으로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의료 봉사단체입니다.
주일 예배 후에 열린 세미나에서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생활 습관과 운동 등 건강 관리 강의가 있었습니다. 세미나 후에는 여러 명의 한의사가 상담과 진료를 이어갔습니다. 한쪽에서는 맥박을 짚고, 건강 상담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침을 놓고, 부항을 뜨고 물리치료를 했습니다. 봉사하러 나오신 한의사들과 한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한의를 통해 사랑을 세상에 널리 펼치라는 ‘동의난달’을 기쁨으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열렸던 두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오래 산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품위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열렸던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주최 ‘2025 한인연합감리교회 강좌’에서는 육체적인 건강만이 아니라 마음과 이성, 신앙과 지식의 성장을 통한 영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품위 있는 삶을 향해 나가는 길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사인 강남순 교수는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21세기,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두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단지 교회에 다니는 신자가 아니라,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실천하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예수를 따르는 삶은 단순히 개인의 구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고, 차별과 불의에 맞서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강 교수는 위기와 혐오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를 사는 우리는 ‘21세기, 예수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용기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물음은 우리를 병들고 지친 이웃의 곁으로 이끌며, 가난 속에 억눌리고 침묵을 강요당한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게 하고, 사회의 경계 밖으로 밀려난 이들과의 연대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가 추구하는 가치를 우리의 삶 속에서 실현할 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지신 십자가의 은혜에 동참하는 사순절을 지나며 모든 생명을 향한 사랑, 환대, 책임, 용서, 평등을 보이신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십자가의 사랑을 온 세상에 널리 펼치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이 우리 모두의 사순절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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