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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영적 치매를 퇴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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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4-04 | 조회조회수 : 2,0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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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유학 생활 중에 만나 이제까지 35년 동안 함께 교회를 섬긴 부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이제 “언제 다시 만나 식사할지 알 수 없다”며 권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남편 집사님은 투석 치료를 받으시며, 아내 권사님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계셨습니다. 남편의 기억력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권사님은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기억 상실은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딸을 향하여 “아주머니는 누구세요”라고 물었다는 여전도사님의 말씀에, 그 장로님을 잘 아는 저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회사가 팔린 것을 모르는 연로한 전임 회장이 그 회사 사무실에 계속 출근하셨다는 아드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타까워한 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족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망각하고 우상을 향해 “우리 해방자”라 말한다면, 이는 심각한 영적 패륜이 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구원을 베푸신 예수를 잊으면, 이는 심각한 영적 상실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억하라’는 단어는 너무 중요합니다. 그 단어와 파생어는 성경에서 300번 이상 등장하는데, 거의 ‘구원하다’라는 단어와 숫자가 비슷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억하고, 그가 주신 자유와 해방을 기억하고, 구원자 예수의 십자가를 더욱 기억하여야 합니다. 기억되지 않으면 믿음은 없습니다. 영적 치매에 걸리면, 신앙은 더 이상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래 “기억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을 기억하고, 다윗을 기억하고, 이스라엘의 충성과 헌신을 망각하지 않으십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살아도 영적 치매에 빠지면, 결코 그곳에서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약속의 땅에서 살아도 하나님을 잊으면, 제사장은커녕 우상 숭배자가 되고, 거룩함도 상실하게 됩니다. 구약의 성도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여야 했습니다. 신약의 성도는 그리스도와의 피로 맺은 언약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적인 망각은 내 신앙의 근원을 상실하는 것이며, 영적인 치매는 삶의 반석 되신 하나님을 망각하는 것입니다. 언약의 상실은 감사도, 사랑도, 헌신도 그리고 인내도 상실하게 만듭니다. 

   

예배와 절기는 영적 치매의 방지를 위하여 지나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지속적으로 재생하고 기억하여 새롭게 체험하는 예식입니다. 예배는 “과거의 현존”(the presence of the past)으로서, 다시 기억하는 행위입니다. 그것은 지나간 은혜를 새롭게 인식하며 하나님과의 만남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예배 속에 임재하여 자신을 다시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언약은 새롭게 갱신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맺은 언약은 우리 가운데 동행하시겠다는 결혼 언약, 우리를 보호하시는 왕-백성의 언약이며, 그리고 천국을 상속시키는 아버지와 자녀의 언약입니다. 

   

『출애굽과 혁명』(1985)에서 사상가 마이클 왈저는 언약을 상실하면 우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살아도 이집트의 삶이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잊으면, 감사가 없습니다. 노예로 살았던 기억을 잃으면, 약속의 땅에서 타인을 노예로 삼고 억압하는 새로운 바로나 바로의 군대가 됩니다. 노예 생활에서 우리를 해방하여 자비의 언약으로 이끄신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어제의 자유민이 이웃을 오늘의 노예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때를 기억하라”(신 5:15, 15:15, 16:12, 24:18, 22, 32:7)고 반복하여 당부합니다. 예수님도 성찬식에서 “나를 기념하라” 혹은 “기억하라”(고전 11:24-25)고 명령합니다. 언약은 기억되고, 그 완성을 소망해야 합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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