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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목양칼럼] 진료실에서 의사와의 사적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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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4-20 | 조회조회수 : 3,1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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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전 피부과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몸의 상태를 살피던 의사님이 질문하셨습니다. 이 상처는 무엇이죠? 필자의 배 오른쪽 간이 위치한 곳에는 20여 센티미터가 넘는 큰 수술 상처가 있습니다. 4~5년 전인 팬데믹 기간에 몸에 고혈이 자주 발생하여 큰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통하여 쓸개에 돌이 차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랜 당뇨병으로 인한 원인이었습니다. 진단을 받고 나서 나의 몸이지만 내가 나를 위하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수술 일자가 정해지자 담당 의사가 필자에게 수술 절차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몸에 큰 상처 없이 복강경을 통하여 간단하게 시술을 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개복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필자의 경유 몸무게가 200파운드 이상 나가는 고도 비만증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쉬울 것처럼 생각되던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은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12시간 만에 회복실에서 깨어나 보니 온몸은 손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입에도 각종 기구로 가득 차 있어 숨을 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해서 고통 가운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더구나 팬데믹 기간이기에 일체의 방문도 허락되지 않아 11일 동안 긴 시간을 홀로 병원 입원실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수술 후 항상 염려와 걱정이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쓸개 빠진 놈(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님에게 물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쓸개 빠진 사람을 비웃거나 조롱하는 거죠? 주변의 여러분들에게 반복해서 기회가 날 때마다 물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웃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님이 필자를 향하여 정식으로 질문을 하시기에 기회는 이때다 싶어 수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궁금해하던 질문을 드린 겁니다.


10만 년 전까지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쓸개였답니다. 쓸개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명의 발달로 지금은 우리 몸에 필수 요소였던 쓸개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기에 그것을 수술을 통하여 몸에서 떼어내도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의사로부터 듣기 전까지는 몸에 작은 증세가 나타나면 혹시 이것이 쓸개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부터 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그런 염려와 공포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쓸개를 제거하기 전에는 몰랐었는데 이후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다 보니까 의외로 쓸개가 없는 사람이 여럿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쓸개가 없는 사람을 조롱하거나 비웃어서도 아니 되지만 나에게 쓸개가 없다고 자책하거나 비관할 이유도 없습니다. 쓸개가 없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나 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는 고도화된 문명과 과학의 발달로 쓸개의 영향을 받지 아니하는 은혜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2025년 4월 20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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