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생태계의 재난과 주 예수 그리스도 > 칼럼 | KCMUSA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생태계의 재난과 주 예수 그리스도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생태계의 재난과 주 예수 그리스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5-07-29 | 조회조회수 : 13,970회

본문

수십 개의 댐을 붕괴시키는 중국의 폭우와 산사태가 무섭습니다. 얼마 전 고국에는 수백 년만의 폭우가 내려 충청도 전라도 인근이 재해 지역으로 선포되고,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태풍으로 지붕이 120미터를 날아가고 전주가 넘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미국의 텍사스도 갑작스러운 폭우로 120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생태계가 격하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산호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지반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거대지진 ‘빅 원’(Big One)의 도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침몰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북극해에 인접한 국가는 빙산이 녹고 북극항로가 열리는 것을 예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재난에 대한 상식으로 생태계를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한다는 자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진, 화산, 쓰나미, 태풍과 허리케인, 지반침하, 홍수, 댐 붕괴 그리고 해일이 점차 시간적인 간격을 줄이면서 지구촌을 덮습니다. 어떤 경우는 난개발, 댐 건설, 싱크홀과 도시 침하로 급작스러운 재난과 재해를 맞이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각판의 운동으로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 열대성 저기압에 의한 태풍과 홍수는 막기 어려운 천재(天災)입니다. 

   

20세기에 이르기 전, 교회의 신학은 생태계라는 영역에 대해 거의 묵상하지 않았습니다. 지구는 넓고 자원은 풍성한 듯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자연계를 변형시키는 인간 능력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생태계를 다시 돌보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자원고갈, 멸종, 각종 오염과 방사능 오염 등의 생태학적 재앙은 이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이제 우리의 무지와 탐욕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다시 읽으면, 지금의 세상은 전 지구적 홍수를 이미 겪고 난 후의 세상입니다만, 사람들은 암석 중 75%의 퇴적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홍수를 믿지 않습니다.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된 것”도 일부러 잊으려 하고, “그때에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던 것”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벧후 3:5-6). 베드로 사도는 세상이 “불사르게 되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었다”(벧후 3:7)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살아온 인류의 망각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지만, 일부러 자멸로 나가는 것까지 막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깨닫고, 연구하고, 의지를 발동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태학적 다스림에 동참하여야 합니다. 지구의 생태계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골로새서 1장 15-20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해석할 때, 우리는 현 상황 속에서 재해석하여야 합니다. 20세기 초반 교의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는 이 본문을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골 1:18)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세기 후반의 신약 신학자 월터 윙크(Walter Wink, 1935-2012)는 이 구절에서 “정사와 권세를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영적 전쟁의 그리스도를 강조했습니다. 21세기에 이르러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2024)은 생태계를 포함한 “만물에 화목을 이루시는 그리스도”(골 1:20)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람도 신음하지만, 만물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의 신음을 듣고 성령과 그리스도께서도 탄식으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기도하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만물을 회복시키고 화해시키시는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이제 그 화해와 치유의 대상에 인간만 아니라 공생하는 주변의 생물들, 생태계를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생명은 존귀하기 때문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