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유람선 여행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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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날 카타리나 섬에서 출항한 배가 밤새 달려 국가의 경계를 넘어 멕시코로 들어가 엔세나다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배를 타면 멀미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행 중 한 사람도 멀미하는 분이 없으셨습니다. 6,400명을 실은 거대한 배가 항해하는 동안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여행 중 집에서보다 편안한 잠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승선과 동시에 여행을 기획하고 총괄하시는 엄규서 목사님의 지시에 따라 핸드폰을 즉시 비행기 모드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핸드폰회사가 청구하는 큰 비용을 지급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유람선 여행을 하는 동안 배 안에서는 전화할 수 없고 받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매일 수십 번씩 주고받던 카톡도 할 수가 없습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전화기로부터 해방을 받은 것입니다. 물론 전화기를 평소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유람선 경비보다 더 많은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현대인이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기를 손에서 내려놓으므로 하루의 일상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삶에서 모처럼 여유로움과 한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람선 여행을 통하여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값진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침 식사 후 멕시코 도착 기념으로 배를 뒷배경으로 항구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엔세나다 시내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일 인 당 왕복 4불씩 지급하고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일행들이 시내 관광을 하는 동안 필자는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컴퓨터와 카톡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좋은 시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나라를 가기 위해선 대사관을 방문해 비자를 받아야 하고 고가의 비행기 표를 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도 이렇게 쉽고 편안하게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람선 여행이 좋은 것은 짐 가방을 끌고 이리저리 옮겨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엔세나다 시내 여행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배로 돌아왔습니다. 일행 중 임영호 목사님이 80회 생신을 맞으시어 식당 한 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생일 축하잔치를 해 드렸습니다. 필자가 기도하고 우리 중 최연장자이신 정시우 목사님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시고 박재웅 목사님과 지용덕 목사님이 축사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참석한 모든 분이 돌아가면서 축하 인사와 덕담을 주셨고 임영호 목사님이 답사로 감사의 인사를 하셨으며 추영호 목사님의 축도로 생신 잔치를 성대하게 마쳤습니다. 저녁 식사 후 다시 배 뒤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1등에서 3등까지의 상품을 준비하고 지난밤에 이어서 제2회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정시우, 추영호, 지용덕 목사와 필자가 선정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장기자랑을 통하여 큰 기쁨과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 밖에서 긴 시간 크게 웃으며 행복해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1등에 정시우 목사님 부부, 2등 박재웅 목사 부부와 임영호 목사 부부가 공동으로 상을 받으셨습니다.
유람선 여행을 통하여 기대 이상으로 큰 쉼과 행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말씀하시길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여행이 될 줄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남은 일정도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2026년 10월 7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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