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유람선 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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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 날 잠에서 깨어보니, 어제 오후 Long Beach 항에서 출항한 배가 카타리나 섬에 와 있었습니다. 망망대해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작은 섬 하나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기보다는 외롭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카타리나 섬은 필자에게 큰 슬픔을 주었던 섬이기 때문입니다.
십 년 전 6월 25일 필자가 섬기던 교회의 충성스러운 94세 C 권사님의 큰아들이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 직원 7명과 바다 낚시하다가 강한 파도에 휩쓸려 작은 배가 뒤집힌 사고로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당시 모든 방송과 신문에 실린 사고 소식을 듣고 지역사회 모두가 매우 놀랐었습니다.
뉴스를 보고 C 권사님 댁으로 달려갔습니다. 권사님은 정신을 잃고 아무 말도 못 하고 계셨으며 부인 집사님은 통곡하며 울부짖고 계시어 무슨 말로도 위로하지 못하고 한동안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아들은 효자였습니다. 30 초반에 남편을 잃고 젊은 과부로 험한 세상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희생을 늘 자랑하셨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 식사 후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선박회사가 제공한 회의실에서 엄규응 목사의 사회로 여행 중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정요한 목사가 기도 후 찬송가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를 다 같이 찬송하고 안우진 목사님 부부가 하모니카 연주를 한 뒤, 정시우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중 최고 어르신의 목회 간증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너무도 은혜로운 것으로, 큰 울림과 감동만 준 것이 아닙니다. 왜 우리가 부름을 받은 종으로 사는 동안 맡겨진 주의 일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기까지 충성해야 하는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특별한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각자 개인 소개 시간에 간증하면서,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저마다 특별한 삶과 긴 목회 사역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약속한 여행 경비의 절반을 각 가정에 돌려드리는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예정대로 오후 1시에 큰 배에서 내려 작은 배를 타고 카타리나 섬을 방문했습니다. 카타리나 섬을 방문하고서 관광 명소로 이름난 지명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멀리서는 몰랐는데 섬에 내려서 보니 바닷물이 너무 맑아 수십 미터 바닷속에서 활동하는 물고기를 보았습니다.
큰 배에서 멀리 있는 섬을 볼 때는 작은 섬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제법 큰 섬이었으며 섬의 경관이 놀랄 정도로 빼어났습니다. 섬에는 많은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거의 3시간 동안 섬의 여러 곳을 걸으면서 여유롭고 자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게 하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드렸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10층 뱃머리로 가서 높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과 함께 맑고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2시간여 동안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주어진 순서에 따라 여흥의 시간을 즐기며 크게 웃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축복하면서 예수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26년 10월 6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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