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나의 고향 교회와 제2의 고향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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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어릴 때부터 다니던 고향 교회가 있다. 중학교 3학년까지 어머니를 따라 고향 교회를 다녔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고향 교회에 다닌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내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때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었고, 그때 고향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5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고향 교회는 늘 정이 가는 교회이다.
그리고 청년 시절부터 신혼 시절을 거쳐 마흔이 되기 전까지 20여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나의 믿음이 성장하도록 도와준 또 하나의 교회가 있다. 나의 신앙생활에 원동력이 되는 믿음의 기초를 단단하게 세울 수 있도록 해 준 교회이다. 고향 교회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한국에서의 ‘제2의 고향 교회’라 할 수 있다.
가끔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면 이 두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감동과 감격으로 예배를 드리곤 한다. 나에게 고향 교회와 제2의 고향 교회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나와 아내는 올해 만 65세가 되어 한국에 한 달 정도 머물면서 국적 회복과 관련된 절차를 알아보고 진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 방문 소식을 전했더니 고향 교회와 제2의 고향 교회에서 간증설교로 말씀을 전해 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한국에 화요일 밤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이 수요예배였고, 이어지는 주일예배까지 두 교회에서 나란히 말씀을 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잠시 고민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두 교회 모두에서 준비한 말씀을 전하기로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사역 가운데는 자녀교육과 결혼, 경제관에 관한 세미나와 자녀 양육 간증설교가 있고, 또 감사와 행복, 축복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간증설교가 있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감사로 열어가는 축복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준비하여 전하게 되었다.
나는 전혀 모르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잘 아는 교회에서 말씀을 나누고 세미나를 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도 여러 교회를 찾아다니며 일정을 많이 잡기보다는, 내가 잘 알고 또 내가 전하는 간증설교를 기쁘게 받아 주는 교회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아직도 나는 전문적인 강사라기보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곳에서 내가 경험한 은혜를 나누는 사람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의 남은 일정에서도 억지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교회와 내가 잘 아는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대로 말씀을 전하려고 한다.
수요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교회는 구미남교회(담임 천석길 목사)이다. 천석길 목사님은 2002년 3월 이 교회에 부임하신 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해 교육을 받으셨고, 이후 가정교회 시스템을 교회에 도입하여 정착시켜 오셨다. 구미남교회는 한국의 가정교회 사역 가운데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온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회의 표어인 “연약한 자의 손을 잡아 주신 예수님처럼”이라는 말씀에 걸맞게, 매년 국내의 어려운 시골 교회를 선정하여 리모델링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해외도 매년 한 교회를 선정하여 교회 건축을 지원하며 선교와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청년들을 귀하게 여기며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어 청년들과 젊은 가정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나의 제2의 고향 교회가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리고 주일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대구에 있는 미대교회(담임 문해권 목사)는 74년의 전통을 가진, 대구 팔공산 중턱의 작은 시골 교회이다. 시골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문해권 목사님은 31년 동안 한 교회를 꾸준히 섬기시며 지역 주민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성도들을 돌보아 오신 귀한 목회자이시다.
미대교회는 나의 어머니가 평생 다니셨던 교회이다. 또한 나의 장모님을 전도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하고 집사로 섬기기까지 믿음이 성장하도록 도와준 교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 고향 교회는 언제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평안한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이제 양가 부모님은 모두 세상을 떠나 곁에 계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슴을 뛰게 하고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고향 교회와 제2의 고향 교회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나의 믿음이 시작된 교회가 있고, 나의 믿음이 자라난 교회가 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그 강단에 서서 내가 받은 은혜를 성도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큰 축복이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고백하게 된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찾아갈 수 있는 고향 교회와 제2의 고향 교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훈구 장로 (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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