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하늘 같은 은사님께 대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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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사람이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제85대 회장에 당선이 되고 나서 여러분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중 가장 특별한 것은 필자가 소속한 교단의 어른이시며 필자를 목회자의 길로 인도하신 살아계신 몇 분 안 되는 은사님 중 한 분이신 남부교회를 50년 이상 이끌어오신 정고용 목사님이 축하 전화를 주셨습니다.
인사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대접을 하시겠다고 해서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대접은 열 번이고 그 이상이라도 제가 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첫 전화를 받고 나서 한 주일 후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꼭 축하하는 식사를 대접하시겠다고 하시며 식당 장소와 일자 그리고 시간을 알려오셨습니다.
더는 거절할 수가 없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갔습니다. 가면서 당연히 은사이시며 목회 대 선배이신 목사님과 사모님을 정성으로 대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으시면서 먼저 선포하셨습니다. 오늘의 대접을 받지 않으면 목사님도 식사하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셔야만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축하도 축하지만 수년 전 우연히 식당에서 식사했는데 그때 그곳에서 머물던 필자가 목사님과 사모님의 식사비를 지급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은 잊지 않으신 것입니다. 언젠가 만나면 갚으려 하셨는데 기회가 닿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대접하시는 것이랍니다.
작은 일도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시는 목사님께 머리가 숙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 축하 인사만 하실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제자가 맡겨진 소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필요할 때 지혜로운 말씀을 해 주실 것을 부탁하면서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고문으로 수락해 주실 것을 간청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서 고문직을 수락하심과 동시에 즉시 500불을 후원금으로 주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함께 주차장으로 나오시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차를 운전하시고 오신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오신 것이었습니다. 자동차로 30분 이상 되는 먼 거리에서 오신 겁니다.
댁까지 모셔다드리려고 했는데 완강하게 거절하셨습니다. 너무 강하게 거절하시어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오늘의 필자가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그렇게 꼿꼿하시고 훌륭하신 은사님이 바른 목회자의 길을 가르쳐주시고 몸소 실천의 본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큰 은사이시며 목회의 대선배이신 정고영 목사님과 사모님 부족하신 종을 아끼시고 사랑해 주셨음을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50여 년의 지나온 목회 사역보다도 남은 생애를 통하여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이 되시고 더 많은 열매와 기쁨 그리고 자랑이 되는 생애가 되시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2026년 8월 20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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