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하나님이 연결해 주신 귀한 만남 > 칼럼 | KCMUSA

[이훈구 장로 칼럼] 하나님이 연결해 주신 귀한 만남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이훈구 장로 칼럼] 하나님이 연결해 주신 귀한 만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5-09-03 | 조회조회수 : 2,361회

본문

사람은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과는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마음이 열리지만, 어떤 사람과는 괜히 불편하고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의 코드가 잘 맞고, 나누는 대화 속에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만남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런 만남은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연결해 주시는 은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 전 나는 그런 특별한 만남을 경험했다. 한 선교사님을 처음 뵙게 된 자리였는데, 그 시작은 우연 같았으나 돌아보면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분의 아들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선교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아들에게 “혹시 아버지께 제 연락처를 전해 드리고, 만나고 싶으시면 연락을 주셔도 된다”고 전했다. 며칠 후 실제로 연락이 왔고,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식사 자리는 텍사스의 한 스테이크 전문 식당이었다. 나는 담임 목사님도 함께 모시고 세 사람이 식탁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선교사님은 지난 25년 동안 남미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셨고, 지금은 멕시코 레이노사(Reynosa)에서 이주민과 노숙자들을 섬기고 계셨다. 집도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직접 등을 밀어 주며 복음을 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모습은 말로만 하는 사역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친히 기뻐하실 만한 삶의 현장이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여러 단체나 교회의 지원을 받아 더 풍성하게 사역하기를 소망한다. 물론 그것도 귀한 일이다. 그러나 이분은 남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잘 못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큰 재정적 도움은 받지 못하지만, 몸으로 직접 섬기고, 작은 것으로 노숙자와 이주민을 돌보며 말씀을 전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 고백 속에서 진실한 선교의 본질을 보았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은사가 있는 편은 아니기에, 내 수입의 일부를 떼어 자비량으로 선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그래서 그분의 삶이 더욱 가깝게 다가왔고,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선교사님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네 명의 자녀 가운데 첫째와 둘째는 쌍둥이 자매로, 한국의 일반 대학을 졸업한 후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현재는 교회에서 말씀 사역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다닌 신학대학원이 바로 아버지 선교사님이 공부했던 학교였고,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도 졸업한 곳이었다는 점이다. 셋째 아들은 한국에서 대학과 군 복무를 마친 뒤 아버지가 사역하는 멕시코 레이노사로 취직을 하여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막내딸은 한국의 기독교 명문 H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라고 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선교 사역을 지켜보며 자라난 자녀들이 스스로 신학의 길을 선택해 말씀 사역을 이어간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도 감동적이었다. 요즘은 자녀들이 부모의 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선교 현장에서 흙먼지를 마시며 고난을 감수하는 부모의 삶을 보면서도, 오히려 그 길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신 은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선교와 선교 지원이라는 공통된 관심을 가진 우리를 연결해 주셨다. 앞으로 어떤 길로 이어질지,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의 기회가 열릴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기에 마음이 기대와 감사로 가득하다.


짧은 한 끼 식사였지만,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선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정한 헌신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만남을 통해 기쁘고 감사한 하루를 살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만남이 어떻게 열매 맺을지 소망하며, 작은 교제의 시간이 하나님의 큰 역사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저서: "크리스천 자녀교육 결혼을 어떻게 시켰어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