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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비평과 확신 사이에서 성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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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9-02 | 조회조회수 : 2,7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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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의 열흘이 꿈같이 지났습니다. 떠나기 전날인 목요일 오후, 목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시던 집사님을 문병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병원을 나오다가, 정치평론학회의 허민 선생님과 어머님을 우연히 만나, 어머님의 조속한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투병 중의 친구 목회자를 만나지 못하고 통화만 하고 떠남이 아쉽습니다. 

   

질병,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난, 정치적 혼돈과 대하며 우리는 계속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상 속에 이러한 수수께끼가 있는 것이 당혹스럽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질문의 대가는 심각한 고난 속에 있던 욥과 하박국입니다. 욥기와 하박국서는 모두 질문으로 충만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들의 질문은 영광의 하나님의 임재와 응답으로 마무리됩니다. 질문과 불만으로 시작된 하나님을 향한 대화는 감사와 찬송으로 마무리됩니다.  

   

인생의 심각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종종 경전(經典)과 책(書)을 찾습니다. ‘경전’은 변치 않는 종교적 진리를 담은 규범적 텍스트를 일컫고, ‘책’이란 역사, 문학, 철학, 지리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가치와 영향력을 가진 저술을 지칭합니다. 경전은 공자가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육경(六經) -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주례- 으로부터, 불교에서는 부처의 말씀으로 여기는 법화경이나 금강경 같은 권위를 가진 기록을 듭니다. 기독교권에서는 흔히 성경으로 부르는 정경(正經, canon) 66권이 외경(apocrypha)이나 위경(pseudepigrapha)과 구별되는 신앙과 삶의 완전한 규범으로 소개됩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전반부에 걸쳐 성경은 계몽주의와 합리주의의 시대사조 속에서 비평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해석학의 차원에서, 성경도 일반해석학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보고 본문비평, 역사비평, 문학비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성경 비평학의 영향은 오히려 성경을 더욱 심층적으로 보기 위한 방법론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전으로서 성경이 가진 위상을 인정하며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비평학을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전으로서의 성경의 위치를 거부하는 ‘의심의 해석학’이 아니라 이제는 확신의 근거를 모색하는 방법으로서의 ‘긍정의 해석학’을 추구하려는 것입니다. 

   

경전으로서의 성경 읽기를 추구하는 우리를 향하여 성경은 몇 가지 방법을 제공합니다. 첫째는 예수님이 먼저 우리에게 주신 지침입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이는 기독론적 관점으로 성경을 읽으라는 예수 자신의 가르침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가 가르칩니다. “성경의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0-21). 이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말한 ‘선지자와 사도의 전통 속에서 성경을 읽고 해석하라’는 입장일 것입니다. 사도신경의 기준은 성경을 경전으로 읽는 좋은 기준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성경 읽기의 실용적 열매가 있음을 말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5-16). 바울 사도는 성경 읽기가 지식의 확장이 아니라, 나의 변화와 성숙과 헌신을 위함이라 가르칩니다. 경전으로 성경 읽기와 책으로서 성경 읽기를 구분하는 이유는 비평을 넘어 확신에 서기 위함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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