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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친절은 교회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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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8-27 | 조회조회수 : 1,1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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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야후(Yahoo)’가 SNS에 공유된 여행자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가장 불친절했던 나라 순위를 발표했다. 1위가 프랑스였다. 2위 모로코, 3위 러시아순이다. 우리 한인 크리스천들이 바울의 성지나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위해 지나치는 나라 튀르키에도 5위란 불명예를 차지했다.


여행을 마치고 “기분 나빠, 절대 가지마”란 반응을 보인 프랑스는 내가 생각해도 불친절의 나라가 맞다. 영어로 뭘 물어보면 “넌 프렌치도 몰라? 바보 같애” 그런 반응이다. 파리를 여행할 때 한국 음식점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간 적이 있다. 종재기에 담긴 김치가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아 “김치 한 번만 더 주실래요?” 했더니 한국인 종업원도 불친절은 마찬가지였다. “내가 왜 김치를 더 줘야 되는데?” 표정이 그런 식이었다. 기가 찼다.


프랑스의 불친절은 캐나다 퀘벡에 가도 마찬가지다.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로 알려진 퀘벡은 프랑스 이민자들의 도시다. 여기선 영어가 쪽을 못쓴다. 이 지역 사람들이 캐나다에 독립정부를 요구할 정도로 프랑스 천국이라 할지언정 관광객에게까지 불친절한 이유는 무엇인가? 식당 메뉴조차 프랑스어로만 도배해 놓은 게 아닌가? 불편하면 프랑스어를 배우고 오던가... 그런 오만함이 느껴지는 도시다.  


이제 세계여행은 누구나 즐기는 시대다. LA에서 발행되는 일간 신문의 거의 1/3 지면은  여행사 광고가 점령하고 있다. 그만큼 한인이민자들에게 해외여행은 그로서리 마켓에 드나드는 것처럼 일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한 나라의 불친절은 곧 그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절대 가지마”라고 외쳐대는데 누가 기분 좋게 그 나라를 여행하고 싶겠는가?


불친절한 나라 프랑스를 떠올리면서 우리 신앙공동체를 생각해 본다.  


예배가 은혜로워보여도 그 안에서 불친절을 경험한다면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닫히고 말 것이다. 반대로 따뜻한 미소, 작은 배려, 짧은 한 마디의 친절이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다시 오고 싶게 만든다.


성경은 곳곳에서 친절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낯선 나그네 셋을 보고 달려가 음식을 내어주었고, 룻은 보아스의 따뜻한 환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보아스의 친절은 결국 다윗 왕조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사르밧 과부는 마지막 한 끼를 선지자 엘리야에게 내어주었고, 그 친절은 하나님의 기적으로 이어졌다. 예수님은 강도 만난 이를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통해, 친절이 국경과 종교를 넘어서는 참된 사랑임을 가르쳐주셨다.


성지순례에서 만나는 베두인들의 전통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사막을 지나는 나그네를 3일 동안 무조건 먹이고 재워주는 환대를 지켜오며, 심지어 원수조차 집에 들어온 순간에는 손님으로 존중하는 ‘호스피탤리티 코드(hospitality code)’를 실천한다.


교회는 친절의 집이 되어야 한다. 혹시 낯선 이가 왔을 때 무심히 지나쳐 버리지는 않는가? 서로에게 미소를 건네고, 작은 배려를 나누며, 사랑으로 서로를 맞이하는 곳, 그것이 바로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다.


주일 예배 드리고 차려주는 점심 먹고, 들고 갔던 성경책 부리나케 챙겨서 벌떡 일어나 주차장으로 직행한 후 쏜살같이 집으로 내빼는 식의 지극히 사무적인(?) 예배당 방문... 거기에 친절이 배어 나올 틈이 있는가?


깊은 영성, 탁월한 리더십, 훌륭한 설교도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친절한 태도다. 설교가 평범해도 친절한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존경받는다. 부유하거나 유명해 보이려는 태도보다, 작은 친절을 실천하는 이가 훨씬 더 아름답고 풍성해 보인다.


그리스도인들의 친절은 가장 강력한 복음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의 작은 친절이 교회의 얼굴을 밝히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향기가 될 수 있다. 교회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우선 친절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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