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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이 슬픔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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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8-27 | 조회조회수 : 2,3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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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중에 40여 년 이상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존경하는 고향 선배 어르신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평소 자주 전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었기에 특별한 일로 전화를 주신 것으로 알고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눈 후, 무슨 좋은 일로 전화를 주셨느냐고 물었습니다. 좋은 소식을 있어서 전화를 주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자마자 갑자기 전화기 속의 목소리 톤이 낮아졌습니다. 그러시면서 끝내 말을 이어가질 못하셨습니다.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충격적인, 기막힌 일을 당하셨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몇 번을 반복해서 "웬일이신가요?"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시다가 작은 소리로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무슨 일인데요?" 사랑하는 둘째 딸이 수일 전, 명을 달리했다는 것입니다. 


선배님은 딸 둘을 두셨습니다. 큰딸은 약사로 한인 타운에서 일하고 있고, 둘째 딸은 학교 교사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힘들어 하시는 것을 알지만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3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첫째는 무슨 병으로 그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셨는가 하는 것과 둘째는 따님의 남긴 가족과 자녀들의 상태, 그리고 셋째는 선배님 부인의 상태를 물었습니다. 


둘째 따님은 난소암으로 지난 5년 동안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하셨습니다. 자녀는 6살과 7살 두 아이를 남겼답니다. 선배님의 부인은 거의 실신 상태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할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어머니는 자신의 생명을 딸 대신 내어주고 싶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식을 받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한순간도 명을 달리해,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아픔으로 슬퍼하고 있을 아이들과 부모님이신 어머니, 아버지의 아픔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달리 위로할 방법도 없습니다. 오직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위로할 길이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세상을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평생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며 살아오셨습니다. 선배님 부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의 두 딸도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된 과정을 인내로 통과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이며 반듯한 삶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큰 슬픔을 당하신 겁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을 주님 안에서 이루기 위하여, 자신보다는 이웃의 행복을 위하여 많은 사람을 섬기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가족의 슬픔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 이 가족을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둘째 따님이 남긴 두 아이를 주님께 부탁드립니다." 


2025년 8월 27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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