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목사님의 짧은 머리가 스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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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오전에 필자가 다니는 안과병원 진료실에서 치료를 마치고 나서 다음에 방문할 예약을 받기 위해 담당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오랫동안 알아 온 다른 여자 직원이 필자에게 다가와 환하게 웃는 얼굴로 평소보다 아주 작은 소리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머리가 변하셨네요!
네 올해 초부터 염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말에 이어지는 말로 “목사님의 짧은 머리가 스님 머리와 같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하며 본인만 웃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다른 직원도 함께 웃었습니다.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서 가만히 있기가 멋쩍어 따라서 함께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별로 반가운 웃음은 아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목사님이 스님과 같다는 말”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목사로 살아온 은퇴 목사에게 스님과 같다는 말을 어떤 의미로 받아야 할까요? 필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의 말이라면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인 것을 알면서도 스님 같다고 하는 말이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중이 되길 서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모부 중 한 분이 주지 스님으로 절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방학 때 그곳에 가면 쉴 공간이 많았고 항상 좋은 음식이 풍성했습니다.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셨고 내 집처럼 편하게 대해주시어 절과 스님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주지 스님을 따라 그곳에 머무는 동안 새벽마다 예불을 참석하면서 불심이 불어나 스님이 될 것을 서원했습니다. 스님이 되는데 고모부처럼 가정을 가진 스님이 아니라 진짜 스님이 될 것을 서원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모든 명산 높은 곳마다 빠짐없이 절을 지어 세계 제일의 불교 나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살아 계신 하나님께 얼마나 큰 반역이고 큰 죄이었습니까? 세상은 원인이 없는 결과가 없다는 말처럼 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6개월 전에 서울의 큰 대학병원으로부터 현대의학으로 치료되지 않는 중한 병을 가졌다는 진단과 함께 남은 생명 기간이 수개월 이내라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병원마다 1972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험난한 투병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몸 안에서 피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복해서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남의 피를 무한정으로 받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기간이 지나면 거부반응이 나기 때문입니다.
병원도 약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 온 것도 치료 목적으로 왔지만, 당시 미국에도 치료의 방법이 없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까지 살았습니까? 누가 살리셨습니까? 아모스 5장 4~9절에 “너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라고 하신 말씀을 잡았습니다.
죽음의 위기로 다시 살 소망이 없는 사망의 골짜기에 던짐을 당해도 밤과 낮을 주관하시며 바다의 물을 끌어다가 지면에 쏟으시는 하나님을 찾으면 살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동안에 위기를 만납니다. 그러할 때 높은 하늘에 삼성과 묘성을 만드신 그 하나님께 달려가면 살게 해 주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위기나 절망은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신호입니다. 막다른 인생길을 만났다면 스스로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돌이켜 두 손을 높이 들고 크게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이 당한 위기에서 구원해 주실 겁니다.
2026년 7월 13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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