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교회 어르신들과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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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오후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의 인도로 15명의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함께 최근 한국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천사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를 Los Angeles 한인 타운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단체로 관람했습니다.
교회서 주선한 기회가 아니면 그런 영화가 이곳에서 상영되는지도 몰랐을 것이고 관람할 기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교회 어르신들을 초대하신 것을 보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역사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1452년 5대 문종이 승하한 뒤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지만, 그 왕좌를 지키지 못하고 3년 후 삼촌인 수양대군에 의해서 왕좌에서 쫓겨나 유배지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옛 역사적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지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그 사이에서 이편과 저편으로 나누이고, 상대를 몰아내지 아니하면 내가 죽임을 당해야 하는 살육 전쟁이 지금 우리의 삶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엄홍도와 같은 정말로 보기 힘든,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은 감동이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안위와 평안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홍도는 누구도 나서지 아니하는 상황에서 자신과 가정, 그리고 자손들에게도 엄청난 화가 미치는 것을 알면서 도박과 같은 도전을 합니다.
자신이 섬기던 왕이 유배지에서 기막힌 죽임을 당하고 나서 누구도 장례를 치를 엄두도 내지 못할 때 은밀하게 왕의 시신을 수습하고 매장을 한 후 후환이 두려워 당시 호장이었던 직책을 반려하고 가족들과 함께 은둔하여 도피 생활을 하게 됩니다. 오랜 훗날 그의 충정이 인정되어 명예가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세상 권력의 매정함을 보았습니다. 피로 권력을 빼앗았지만 영원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잠시 지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원한 나라가 주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영화로운 주님의 나라가 우리의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교회력으로 예수님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임당하신 사순절 기간입니다. 영원하신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거룩하신 몸(생명)을 대속의 제물로 바치시어 우리를 천국의 백성 되게 하심을 깊이 묵상하면서 엄홍도가 보여준 충정의 삶을 마음에 새기길 소원합니다.
2026년 3월 18일 새벽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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