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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정 박사의 정신건강 이야기] 우울병에는 종류도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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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3-17 | 조회조회수 :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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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흥미가 없고 집중하기 어렵다. 무슨 일이든 결정하기 힘들어 우유부단해진다.”


이러한 육체적, 심리적, 인지적 변화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의 생산성을 저하하는 두 번째 질병으로 우울증을 꼽았을 정도다. (아마 첫 번째는 말라리아가 아닐까 한다.)


‘정신 질환(Mental Illness)’이라는 말 자체에는 모순이 있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곧 몸 전체의 질환이며,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정신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편안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춘기나 성인기에 시작된 우울증은 대개 3~6개월 사이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연 치유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재발이 적고, 다시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


우울한 ‘감정’과 우울 ‘장애’의 차이

많은 이들이 ‘우울한 감정’과 ‘우울증’을 혼동한다. 우울한 감정은 기쁨이나 분노처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느낌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에서 보았던 여러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 느낌 때문에 하루 이틀 결석하거나 병가를 내더라도, 곧 마음을 잡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방송인의 표현처럼 “우울병은 마음의 감기”가 아니다. 때로는 마음의 폐렴, 혹은 마음의 암이 되기도 한다.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는 슬픔, 공허감, 과민한 기분을 동반하며 개인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는 지속 기간과 시점, 원인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 6~18세 사이 남아에게 주로 나타나며 심각한 과민성을 보인다. DSM-5가 나오기 전에는 아동 조울증으로 오진될 만큼 분노와 불안, 우울 수치가 높은 질환이다.


애도 현상: 공허감과 상실감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며 호전된다. 파도가 몰려오듯 힘든 순간이 반복되나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 주요 우울증과 달리 때때로 유머나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월경 전 불쾌감 장애: 월경 시작 일주일 전 증상이 나타났다가 종료 시점에 호전된다. 지난 1년간 거의 매달 아래 증상 중 5가지 이상을 경험했다면 진단 대상이다.


[A군] 심한 기분 기복, 거절에 대한 민감성, 과민성 및 분노, 절망감, 심한 긴장감 등


[B군] 흥미 저하, 집중 곤란, 무기력, 식욕 및 수면 변화, 자제력 상실감, 신체적 통증(두통, 부종 등)


기타: 심혈관 치료제, 경구 피임약 등 약물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뇌졸중 등 의학적 상태로 인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우울 장애와 조울증의 위험성

‘주요 우울 장애’는 조울증과 더불어 심각한 질환이다. 어린 시절 우울 장애를 겪은 여성은 성인이 되어 조울증으로 재발할 수 있는데, 이때 정서 안정제 없이 항우울제만 복용하면 ‘정서 스위치(Switch)’ 현상이 일어나 상태가 악화하거나 자살 의욕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모든 항우울제에는 특별 경고 문구가 붙어 있다.


주요 우울증의 진단 조건은 우울감이나 흥미 상실이 적어도 14일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난다.


신체적 증상: 수면·식욕 변화(체중의 5% 증감), 원인 모를 피로와 통증


심리적 증상: 불안, 초조, 무가치감, 심한 죄책감


인지적 증상: 집중력 및 결정 능력 결여, 죽음에 대한 생각(아침에 깨어나지 않길 바람 등). 더 심해지면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우는데, 이는 정신과적 응급 상황으로 즉시 입원이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조울증’

조울증은 기분이 고양되고 자신감이 넘치며 적은 수면으로도 기능에 지장이 없는 ‘조증’이나 ‘경조증’을 일생에 한 번이라도 경험한 경우를 말한다. 유전적 요소가 매우 강하므로 진단 시 반드시 가족력을 확인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조증 시기를 그저 ‘기분 좋았던 한때’로 기억하여 의사를 찾지 않지만, 이들이 겪는 우울은 다른 어떤 우울보다 심각하며 불안과 분노로 인한 범죄 위험도 크다. 따라서 오진을 막기 위해 반드시 가족이나 친구가 동행하여 과거력을 알려야 한다.


자기 사랑과 동포애가 필요한 시점

한국은 지난 25년간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해 왔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영국(10.4)에 비해 처절하게 높은 99.3에 달한다. 자살 행동자의 80%는 우울증을 앓았다.


본국의 자살률이 높으면 해외 디아스포라 사회의 자살률도 함께 높아진다. 이제 우리 주위를 살피며 고통받는 이들을 구하는 동포애가 필요하다. 또한 우울 증상을 겪는 스스로를 도와 진정한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자기 사랑’을 실현할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수잔 정 박사(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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