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나는 행복을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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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평일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온라인으로 새벽 6시에 드리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찬양을 들으며 동네를 세 바퀴 정도 걸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집에 돌아와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는 10시에 출근을 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먼저 큐티로 하루를 시작한다. 성경 구절 한 절을 공책에 적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다섯 번씩 적은 후 성경을 몇 장 읽고 잠시 기도를 드린다.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나면 비로소 하루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나의 평범하지만 참으로 소중한 일상의 모습이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는 온라인 줌 화상으로 ‘아둘람 온라인 공동체’의 초청을 받아 1부 예배에서 간증 설교를 하고, 이어 2부에서는 감사와 행복 그리고 축복에 관한 특별 강연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텍사스 휴스톤의 한 언론사에서 그 내용을 기사로 소개하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그래서 글을 준비해 오전 11시 이전에 보내야 했기에 집에서 원고를 정리하다 보니 어제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하게 되었다.
출근하는 길에 모르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운전 중이었지만 전화를 받았고, 곧 사업장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계속 통화를 하게 되었다. 통화는 약 15분 정도 이어졌다. 나는 평소 누군가와 통화를 할 때 먼저 메시지를 보내 서로 편한 시간을 정한 뒤 통화를 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날은 전화를 끊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차를 한 뒤 계속 전화를 받게 되었다. 알고 보니 최근 내가 쓴 책을 보내 드린 한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신 것이었다. 책을 보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연락을 하셨다고 했다.
그 목사님은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아주 건강한 교회를 섬기고 계신 담임 목사님이시다. 작년에는 그 교회의 청년 15명이 텍사스 남부 멕시코 국경 근처에 있는 내가 출석하는 작은 교회로 단기 선교를 왔었다. 그때 청년들의 얼굴 표정이 얼마나 밝았는지 모른다. 찬양을 부르는 모습 속에서 큰 감동과 감격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
그런 교회의 목사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책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민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로서 평신도의 조언을 듣고 싶다며 생각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셨다.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이민 교회이든 어느 교회이든 교회의 목회자라면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과 예배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깨어 기도하고 말씀과 예배를 소중히 여긴다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 성도들이 영적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사실 그 목사님은 이미 그런 목회를 너무도 잘하고 계신 분이기에 괜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뜻밖의 부탁을 하셨다.
“장로님, 저를 위해 기도 좀 해 주시겠습니까?”
순간 조금 난처한 마음이 들었다. 평신도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사님의 부탁이 가볍지 않음을 느끼고 함께 기도를 하게 되었다.
나는 목사님의 목회가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목회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어느 교회이든 양을 먹이는 목자가 먼저 행복한 마음으로 양을 친다면, 그 양들도 목자를 닮아 행복한 신앙생활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늘 목사님들이 먼저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기도를 마치고 전화를 끊은 뒤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었는데 차 문이 세게 열리면서 옆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문을 치고 말았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옆 차량에는 꽤 큰 스크래치가 생기고 말았다. 나는 곧 차량 주인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았고, 다음 날인 오늘 주변 자동차 바디샵 두 곳에서 견적을 받은 후 차주에게 현금으로 수리비를 드리고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나서 오늘 새벽에 목사님이 보내 주신 메시지를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다. 그 메시지를 읽는 순간 마음에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메시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장로님 보내주신 귀한 책을 읽으면서 살아오신, 걸어오신, 살아가실 하나님 앞에서의 여정 - 선교, 자녀, 예배, 찬양, 피클볼, 헌신, 일상 속의 신앙인, G2G, 사역을 통해 올곧은 신앙의 저력을 맛보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기도와 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에 더 듣고 더 배우고 싶습니다.
새벽 강단에서. 000 목사 드림”
나는 그 메시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읽어 보았다. 그리고 마음에 밀려오는 감동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다.
나는 내가 쓴 책을 누군가에게 사 달라고 잘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책이 팔린다 해도 그 수익은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내가 쓴 책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감동이 전해지고, 감사와 행복의 마음이 전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신도일 뿐이다. 그저 나의 삶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 적을 뿐이다. 그 글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에 감사와 행복의 작은 씨앗 하나라도 심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나를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한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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