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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리지와 어른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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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09-18 | 조회조회수 : 5,3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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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리지’는 이용실적 점수를 뜻하는 마일리지(mileage) 와 나이를 합쳐 만든 단어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를 내세워 이득과 우대를 바라는 사람을 말할 때 사용하는 신조어입니다. 나이를 마치 마일리지처럼 여기며 우대를 당연시하는 사람에게 사용합니다.

자기의 구태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꼰대’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를 권력으로 착각하는 순간 어른은 순식간에 나일리지로 전락해버립니다.

나일리지는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사용되는 나일리지와 비슷한 의미로, ‘라떼 이즈 홀스’(Latte is Horse)’ 라는 말도 있습니다. 라떼 이즈 홀스 또한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함을 꼬집는 말입니다. 여기서 라떼는 커피라떼가 아니고, 비슷한 발음의 ‘나 때’ 즉, ‘왕년의 나’를 말합니다. 홀스는 ‘말’, 즉 ‘나 때는 말이야’ 라는 뜻의 콩글리쉬입니다.

'나 때는 이랬어~'라며 자신의 생각과 경험만을 강요하며,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요즘 애들은 틀렸어. 버릇없어‘라고 몰아 부친다면,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부재는 물론 적대감과 거부감을 키우게 됩니다.

이런 대화법을 가지신 분들의 사고 방식은 대체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자신이 바라는 답을 들을 때까지 질문을 반복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가 자신의 대답에 수긍할 때까지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해 상대가 자신의 의도에 따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말은, ‘자유롭게 이야기하세요’ 라고 하면서, 결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답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자기만의 답(답정남)을 가지고 있으면서, 융통성 없고, 권위적이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습니다.

식당에서 종종 나이 지긋한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종업원에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을 건네는 모습을 봅니다. 그들도 존중받아야 할 우리들의 이웃입니다. 나이를 벼슬처럼 여기고, 하대하는 모습은 어른답지 않은 세상 풍경입니다.

기성세대는 대체로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유교의 다섯 가지 덕목 중에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있습니다. 이는 어른과 아이, 곧 상하의 질서와 순서가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유지되어야 올바른 사회가 유지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나이가 무척 중요한 세대입니다. 그러나 질서와 순서에서 나이만 우선시된다면,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갈등을 초래하게 됩니다.

나이를 바탕으로 권위를 내세우는 나일리지와 이를 꼬집어 무조건 반대하는 꼰무새(꼰대+ 앵무새를 합친 인터넷 은어. 자신에게 조금만 무어라 해도 ‘꼰대’ 라고 비난하며,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말하는 사람)가 판을 치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들과 함께 어른다운 사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복하기 위한 물결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녀노소 모두 변화되어야 하지만 먼저 깨달은 우리들의 움직임이 나비효과가 될 것입니다.

세대 간에 회복하기 위한 물결은 기성세대처럼 살라고 강요하지 않고, 젊은 세대처럼 살려고 애쓰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다운 모습을 지키기 위해 무단히 애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의지적인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 세대가 세대다운 것을 받아들일 때 세대 간의 회복은 조금씩 이뤄져 갈 것이라 믿어봅니다.

올바른 기성세대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에 탁월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온 시간만큼 쌓은 노하우와 지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권위로 밀어 부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뒷모습으로 삶의 응원가를 불러주었을 때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관용으로, 중심 잡는 모습이 어른다운 모습입니다. 차이를 배격하기보다 다름을 끌어안고, 기대치와 눈높이를 서로 조정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대 간의 회복은 터놓고 하는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세대간 이질감을 호기심으로, 불안감을 기대감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세대가 살아온 사건과 조건을 이해하고,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나 언젠가는 어린아이였으며, 누구나 어른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보여주는 우리 어른의 모습이 미래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임을 상기하면서 좀더 기운차게, 어른답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무기(권위)가 아닌 도구(지혜)로 삼고 살아갈 때, 어른다운,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와 함께 꿈을 꾸며 기쁘게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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