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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묵의 교수칼럼]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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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1-25 | 조회조회수 : 4,7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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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아시죠”라는 찬양곡으로 유명한 타미 워커를 초청해 학교에서 찬양과 예배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한 참가자가 질문했다. “당신이 그렇게 뛰어난 창조성을 가지고 많은 좋은 곡을 만드시는 비결이 무엇이죠?” 질문에 대하여 그는 나름대로 몇 가지 비결을 말한 다음에 그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비결은 '곡을 끝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많은 곡을 시작해놓고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질문하였던 사람이 머리를 끄덕이면서 강한 동감을 표시하였다. 아마 그분도 많은 곡을 시도하였는데 끝을 내지 못한 것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나도 글을 쓰면서 끝내지 못한 글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해 두고 글을 적는다. 그리고 나중에 그 모티브를 사용하여 하나의 작은 글들을 완성해 가는데 메모해 둔 것은 많지만 아직 글로 끝을 내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 끝을 내야지 남에게 나눌 수가 있는 것인데 도중에 멈추어져 있으면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나에게 글을 끝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것이다. 기고를 하면 어찌 되었던 끝을 내서 보내야 하니까 작은 글들을 끝내게 된다. 어떨 때는 억지로 끝내야 해서 좀 맘에 들지 않게 끝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마감일이 다가오면 최소한 끝을 내게 된다. 그래서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나 자신에게 끝을 내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다. 짧은 글을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출판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상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글을 많이 써두었다. 그런데 그것을 책으로 묶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글을 오랫동안 써왔지만 지난해에 비로소 처음으로 책을 출간하였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잘 출간한 것 같다. 끝맺음을 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두번째 책을 쓰고 있는데 이것도 끝맺음을 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아마 타미 워커도 수많은 명곡을 작곡하였는데 아마도 하나하나가 끝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 그런 충고를 하는 것일 것이다. 그의 노래 수 백 곡도 하나하나 이렇게 힘든 끝을 내는 것을 통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아마 나도 차곡차곡 쓴 글들을 하나하나씩 끝맺음을 하여 책으로 만들 때에 앞으로 많은 책을 출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비전을 세우고 목표를 세우고 나아갈 때에 구체적으로 한 단계씩 매듭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매듭이 지어져야지 다음 단계로 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일하다 보니 학생들 중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에서 생기지만 나는 가능하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기를 권유한다. 힘들지만 한 단계를 끝을 내고 졸업을 해야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학업을 중단하였던 학생들이 3-4년 뒤에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 꼭 한 마디씩을 한다. "그 전에 그냥 지속해서 학업을 마쳤어야 했는데 이제 다시 돌아옵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내가 책을 읽을 떄에 하나의 원칙이있다. 그것은 일단 책을 시작하였으면 반드시 끝까지 읽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도중에 그만 읽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나름대로 그 책에 대하여 평가가 서고 특별히 책이 별로 맘에 들지 않을 때에 중단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는 항상 꾹 참고 책을 끝까지 읽는다. 책을 다 읽고 이 책은 정말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이었다고 판단해도 그것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중간에 마음에 안들어도 끝까지 읽다 보면 작가의 말이 전체적으로 이해가 되고 나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책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런데 끝내지 않으면 사실은 나는 작가가 한 말을 결국은 다 듣지 않은 것이고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다. 끝내지 않은 독서는 그야말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그래서 읽을 책을 선택할 때에는 아주 신중하게 선택하고 일단 읽으면 그 책을 다 읽고 전체적인 평가를 내릴 때까지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읽는다.


야구 시합을 할 때에 선발 투수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투수가 중요하다. 아무리 시합을 잘했어도 마무리를 잘해야지 시합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야구에서는 9회말 2아웃 이후에 무슨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완전히 끝난 시합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역전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는 9회말 3아웃까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최고 실력의 투수 중의 하나가 맡게 된다. 끝내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오늘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혹시 많은 일을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한 일들이 있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여 잘 마무리를 해야한다. 그러면 그런 것들이 쌓여서 큰 비전이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욕심내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성실하게 맡겨진 지금 이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큰 비전은 이렇게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잘 마쳐 갈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선묵 교수(월드미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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