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억을 늘 마음에 품으며(That's why I'll always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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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목사/ 하늘결교회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좋은 노래도 많지만 유독 그 사람과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래는 어떤 곡인가요? 그 노래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한 곡씩 듣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게도 자주 부르는 노래 한 곡이 있습니다. ‘You gave me Love’라는 곡으로 우리말 제목은 가사 첫 소절을 따라 ‘그 아무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노래가 제게 소중한 이유는 아마 저의 신앙 여정에 있었던 일들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 노래는 원래 미국의 팝 가수 B. J. Thomas의 곡입니다. 그의 이름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래미상을 8번이나 수상했고 2014년에는 모든 음악의 장르를 통틀어 음악가로서 가장 영광스런 명예인 ‘그래미 명에의 전당(Grammy Hall of Fame)’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 영예를 안겨준 노래가 바로 1969년 발표 된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세대를 막론하고 곧바로 이 노래를 영화와 연결시키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올드 팬들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가 연기한 ‘내일을 향해 쏴라’를, 젊은 축에 드는 분들은 토비 맥과이어가 피터 파커 역을 연기한 영화 ‘스파이더맨2’의 한 장면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세대를 뛰어 넘은 명곡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비 제이 토마스는 가수로서 승승장구 하였지만 그 당시 많은 연예인들처럼 술과 마약에 빠지게 되었고 가정과 그의 삶 전체를 잃어버릴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그의 아내 글로리아가 먼저 크리스천이 되었고 1년여의 별거 후에 그 역시 예수를 그의 주님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당신은 내 마음과 영혼에 다가오셨고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셨죠!’
이 노래의 가사처럼 비 제이 토마스의 가정과 그의 삶 전체가 예수의 사랑을 통해서 다시 살나나게 됩니다. 이 노래 ‘You gave me Love’는 1979년 발표된 곡으로 구원 받지 못한 삶과 대중적 인기의 허무함을 느낀 그가 예수를 진정한 구원자요 친구로 만난 은혜를 노래한 곡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는 한 간음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여인을 정죄하고 비난하고 돌로 치려할 때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땅에 무언가를 쓰셨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그 장면에서 두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간음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데 그 여인과 함께 간음했던 남자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예수께서 땅에 무어라 쓰셨을까?
그러나 제가 찾아 본 그 어느 곳에도 명확한 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 여인이 만났던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만나게 되고 그분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자 저는 바닥에 쓰신 내용 보다 무언가를 쓰시기 위해 몸을 굽히신 그 행동에 더 큰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주님은 절망적인 마음으로 땅바닥에 홀로 던져져 있는 여인의 곁으로 다가 가신 것입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저처럼 무엇을 쓰고 계신지 궁금한 마음이었는지 주님의 행동에 집중하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용해졌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그 여인에게 온전히 집중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도 당신을 향해 집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수치심과 배신감,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여 죽음을 기다리며 땅바닥에 엎드려 첫 번째 돌이 날라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여인은 갑자기 좌중이 조용해지고 옆에서 바닥에 무언가가 새겨지는 소리와 한 사람의 숨결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인은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눈물과 흙먼지로 범벅이 된 시야 너머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한 갈릴리 사람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슬픔이 어려 있지만 인자한 눈빛으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딸아 괜찮다. 내가 네 마음을 알고 있단다. 안심하렴.
마태복음 26장에도 한 여인이 등장하여 예수께 향유를 붓습니다. 요한복음 8장의 여인과 동일 인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를 만난 모두가 한 사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십자가의 고통을 앞에 둔 예수께서 앉아 계시고 여인이 다가갑니다. 제자들은 이번에도 여인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 여인과 예수의 사랑의 관계를 몰랐기에 이 여인의 행위를 물질적으로만 해석했습니다. 우리들 역시 제자들처럼 여인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이니 뭐니 하면서 이 여인이 깨뜨린 향유를 돈으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여인의 향유는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뿌려 준 향유였고, 자신을 친구로 대해 주었던 단 한 사람 예수를 위해 모든 계산을 뛰어 넘어 내어준 또 다른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생명을 내어 준 그 분의 사랑을 향기로 표현하는 또 다른 고귀한 희생일 뿐이었습니다.
영어 가사와 최대한 원문을 살려 번역한 가사를 보면서 한 편의 간증으로 노래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비 제이 토마스의 삶과 그 여인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노래야 말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어야할 곡인데 신앙을 개인적 영역으로 구분 지어버린 이 시대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장벽을 허물고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 참된 친구 예수를 소개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사명일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와 세상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아 이 또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신앙의 여정도 다르고 좋아하는 노래도 다르지만 우리의 신앙 아니, 우리의 삶 전체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갈릴리 예수를 나의 가장 참된 친구요 나의 구주로 만났던 바로 그 날, 그 경험일 것입니다. 그 기억을 늘 마음에 품으며(That's why I'll always care) 다른 친구들에게도 예수의 사랑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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