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을 맞으며] 겸손하게 가던 길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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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목사(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
창간 18주년을 맞으며 사진작가 이건세 장로님이 축하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번호 1면에 오른 이 사진은 이름모를 산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아마도 계속 정상을 향해 오르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고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사진속의 격려와는 달리 종이신문은 사양길에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그 말은 더욱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모든 교회 공동체가 올스톱이 되어 겨우 온라인에 의지하여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온라인이 대세를 맞고 ‘언택트(비대면을 뜻하는 콩글리시)문화’가 공룡처럼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대환경 속에 종이신문은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움입니다. 종이 신문 사양론은 그래서 당연한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실은 그럴지라도 우리는 계속 종이 신문을 찍어 낼 것입니다. 이것이 코로나에 무너지지 않겠다는 우리의 ‘항전결의’입니다. 이건세 장로님의 사진은 그런 우리의 결의에 힘을 실어줍니다. 우리는 ‘정상’이니 ‘최고’란 말은 사실 생각지도 않은 발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사양길이었습니다. 알고 출발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정상은 오직 한분 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은 그 정상을 통해 굽이굽이 산을 이루어 내려오는 수많은 길의 연합입니다. 우리도 그 한길을 택하여 지난 18년을 내려온 것 뿐 입니다. 내려가던 길을 계속 잘 내려가는 길, 그리고 “늘 함께 하마” 약속해 주신 그 분의 말씀 붙잡고 때로는 험한 내리막 길, 때로는 외로운 내리막길을 헤치고 도달한 18년입니다. 어느 때는 양지였고 어느 때는 춥고 가난한 음지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길을 내려가다 길이 끝나면 그때 멈추겠습니다. 하산이 끝나면 저도 그만입니다. 겸손하게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그때까지 지금까지 해 오시던 대로 저희 크리스천 위클리를 계속 사랑해 주시고 품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창간 때부터 지난 18년을 한결같이 우리 신문을 기도와 물질로 성원해 주신 교회와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가주를 벗어나서 저 동북부 보스톤에서 뉴욕과 뉴저지에 이르기까지, 아틀란타와 디트로이트, 오클라호마와 캔사스시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태평양 건너 하와이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교단과 지역을 초월하여 성원을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하산하는 길이 더욱 무겁고 책임 있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정성어린 성원과 기도 때문입니다. 더욱 겸손해지는 이유입니다. 더욱 무릎 꿇어 기도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종이신문을 찍자니 늘 돈 걱정이 생깁니다. 광고로 때우고 싶지만 시장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힘들고 배고픈 척 꾀병하면서 앵벌이성 구걸은 하지 않았습니다. ‘광고효과’ 따지기 전에 ‘이것도 선교’라고 너그럽게 마음을 여시어 이런저런 광고로 후원해 오신 적지 않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야 할 이유입니다.
우리 크리스천 위클리를 기다려주시는 독자들이 있는 한 사양길을 겸손하게 밟고 내려가겠습니다. 그분이 가라고 하셔서 순종하여 이르게 하신 창간 18주년은 눈부신 주님의 동행의 역사임을 깨닫고 있기에 기쁨으로 오던 길을 중단없이 가겠습니다.
창간 18주년을 맞으며 크리스천 위클리를 사랑해 오신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더욱 크게 임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물질적인 성원은 물론 주옥같은 글과 사진, 기사제보로 후원하시며 정기구독자가 되시어 힘을 보태주시는 모든 독자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본지 생일을 맞을 때마다 축하광고 지면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신문과 업무 및 컨텐츠 제휴 협약을 맺고 지역 한계상 커버하지 못하는 기독뉴스들을 우리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고 계시는 국내외 언론사들과 창간 18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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