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문화신학의 3가지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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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목회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목회자의 한 분으로 기억되는 분은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존 맥아더(John MacArthur, 1939-2025) 목사입니다. 그는 명쾌한 복음적 확신과 성경의 기반에서 성도들과 미 전역을 향하여 가르치고, 저술하고, 논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저는 팬데믹 기간에도 온 성도가 이전과 다름없이 교회에 출석하며,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예배하며, 이를 규제하려는 시 정부와 법적 투쟁에 승소하여 종교자유의 권리를 확보받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시의 결정이 자유로운 예배를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부에서와 달리 동부, 뉴욕 맨해튼에서 사역한 또 다른 모범적인 목회자는 “리디머 장로교회”를 개척하여 기념비적인 사역을 발전시킨 팀 켈러(Timothy Keller, 1950-2023) 목사입니다. 그는 1989년에 맨해튼에 교회를 설립하고 포스트모던적인 도시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되, 지성적, 문화적 접근을 전략으로 채택하였습니다. 회의적이고 지성적인 청중을 향하여 개인적 구원의 차원만 아니라 삶 전체와 사회 전체를 변혁하는 차원의 복음적 변증을 구현하였습니다. 교회의 영역을 기반으로, 팀은 직장이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섬기도록 주신 소명(vocation)의 장소이자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드러내는 장소로 가르쳤습니다.
리디머 교회의 사역은 여러 운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앙과 직업 연구소”(Center for Faith & Work)를 설립하여, 예술가, 기업인, 금융인, 변호사들이 직업을 통한 선교를 실천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는 또한 사회 정의를 강조하면서도, 전통적 자유주의 교회처럼 “사회 복음”을 강조하지는 않았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구원이지만, 진정한 복음을 경험한 교회는 반드시 도시 속의 가난한 자, 약자, 소외된 이웃을 돌봐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는 “정의가 선택이 아니라, 복음의 열매”라는 맥락에서 맨해튼의 노숙인, 이민자, 빈곤층을 위한 여러 구제, 지원 사역을 전개하였습니다. 그의 “리디머 도시 개척 지원소”(Redeemer City to City)는 전 세계 75개 이상의 도시에 수백 개의 교회 개척을 지원했습니다.
저는 이 두 모범적 교회가 가진 영향력의 차이는 목회자와 교회가 가진 “문화신학”(Cultural Theology)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신학이란 ‘성도가 이 세상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의미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3가지 입장이 있다면, 첫째, ‘성도는 문화와 구별되어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분리(separation) 입장입니다. 둘째, ‘성도가 문화의 타락과 부패를 방지하며 건전한 문화를 유지(preservation)하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셋째, ‘성도가 적극적으로 문화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주권이 적용되는 영역이 되게 하여야 한다’는 문화적 변혁(transformation)의 입장입니다. 존 맥아더의 경우는 아마도 첫째 입장일 것이고, 팀 겔러는 세 번째 입장일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입장은 전통적 캘빈주의를 신봉하는 데이빗 반드루넨(David VanDrunen) 교수와 같은 입장일 것입니다.
한국교회나 미국교회의 입장은 좀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교회의 문화신학적 입장은 이제 유지에서 변혁으로 나갈 가능성이 점증할 것 같습니다. 미국은 이미 변혁적 입장이 강했으나, 찰리 커크라는 개혁적 신앙인이자 행동주의자의 죽음을 통해 변혁적 참여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캘빈주의자는 이제까지 대부분 분리적, 보존적 문화신학을 가지고 있었으나 문화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변혁의 요청을 받습니다. 교회는 신캘빈주의적 적극적 문화신학, 복음적 기조를 가진 변혁적 참여의 패러다임이 요청되는 치열한 환경으로 돌입하고 있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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