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사랑하는 Emmie를 주님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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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오후 1시 Rose Hills, Memorial Chapel에서 교사로 살아오시다 젊은 나이에 부르심을 받고 명을 달리하신 고 Jennifer Michae Chun 선생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고인과는 교제가 없었지만 존경하는 고향 선배님의 둘째 따님이기에 참석했습니다. 넓은 예배당은 많은 조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자리에 오랫동안 필자가 어른으로 가까이서 모셔온 두 분의 교계 원로 목사님 부부도 함께하셨습니다. 예배 전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죽어봐야 압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인의 삶을 추모하며 남기고 간 가족들을 위해서 슬퍼하는 것은 잘사셨기 때문입니다.
곁에 앉으신 K 목사님의 두 아들이 의사로 오랫동안 선배님과 한 교회를 섬겨오신 것을 알고 있어서 물었습니다. 두 의사 아드님과 고인이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실 수가 있습니까? 필자의 질문을 받고 머리를 숙이시며 의사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예배가 마치고 고인과 인사를 하는 순서가 진행되었습니다. 고인 옆으로는 남편과 두 자녀 7살 된 Jeremy와 5살인 Emmie가 섰으며 그 옆으로는 친정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옆으로는 시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자리했습니다. 30여 분 간 이어지는 시간에 필자의 시선이 고정된 것은 Emmie였습니다.
어른 들은 자신의 선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아들과 딸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서본 경험도 없었거니와 본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조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어린 아들과 딸은 서 있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특히 Emmie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가족들 사이를 오고 갔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는 나이입니다. 이제 다시 사는 동안 어머니의 숨결을 느끼지도 못하고 아름다운 손길, 미소, 다정한 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는 나이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도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데 그 험한 세상을 홀로 살아가야 할 것을 생각하니 슬픔이 앞섰습니다.
필자에게 주어진 고별인사 시간에 다른 유가족에겐 간단히 목례로 인사하고 곧바로 Emmie 앞으로 나아가 낮은 자세를 취하고 눈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두 팔로 Emmie를 품었습니다. 주님! 사랑하는 어린 Emmie를 부탁합니다. 유가족 모두에게 큰 슬픔이지만 그 중에도 가장 큰 비극을 당한 것은 가장 어린 Emmie 아닙니까?
험한 세상 사는 동안 주님이 Emmie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부모가 되어주시어, 먼저 가신 어머니의 못다 한 삶까지 살게 하시며,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동안 어머니의 삶을 본받아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축복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해 주세요! 칼럼을 쓰면서도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2025년 9월 7일 새벽에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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