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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에피소드 3 - 내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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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1-09 | 조회조회수 : 3,1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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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즈 보울에서의 마라톤 훈련도 내가 주말과 이른 새벽의 우울하기 쉬운 시간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생각하거나 망설이는 과정을 없애기 위해 늘 침대 옆에 운동복을 놓아두었다. 새벽에 눈이 떠졌을 때 아무 생각 없이 그 옷으로 갈아 입고 대문을 나섰다. 겨울이 되어 추운 날엔 정말 나가기가 싫었지만, 무조건 집 밖으로 나왔다.  


3마일 정도를 달렸는데, 처음 반 마일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다가 마라톤 대회 날짜가 가까워지면 5 마일, 또는 7마일까지도 달렸다. 처음에는 롱비치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나갔고, 그후 LA 마라톤에 우리 훈련 팀들과 함께 참가하여 네 번 완주했다. 둘째 딸 카니의 권유로 시카고에 가서 ‘백혈병 협회를 위한 기금 모금 마라톤’에서 딸과 함께 뛰었는데 그때까지의 기록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가장 두려워 한 것은 가끔씩 생기는 ‘한가한 시간’ 이었다. 그럴 때면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절로 솟구쳐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그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닥터 정은 똑똑하고, 정신과 의사이니 감정해결을 잘 할거야” 라고 말했다. 그것은 감정이 얼마나 어린아이처럼 변덕스럽고 이기적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나는 책상 위에 늘 놓여 있는 녹음기를 향해 홀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남편과 나의 아름다웠던 만남과, 4년간의 연애 기간, 그리고 결혼 후 신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말하는 동안은 무엇인지가 마음을 채워주는 듯해서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녹음된 기록들은 훗날 의과대학 친구인 닥터 유의 주선으로 나의 첫 번째 책으로 엮어진 바 있다. 


닥터 골드는 내 사연을 듣고 두 가지의 약을 처방해 주었다. 우선 주의 산만증을 돕기 위해 ‘아데랄(미국명 Adderall, amphetamine salt combo)’이라는 항진제와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푸로작(미국명 Prozac, fluoxetine)’이라는 항우울제였다.  아데랄은 복용한 지 대개 삼십 분 정도 지나면 약효가 나타나는 약이다. 


나는 어쩐지 머리가 맑아 오고 집중력이 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보통 때에 하기 싫어서 미루고 있던 수표 정리를 삼십 분 만에 해치울 수 있었다.  그러나 푸로작은 처음에 두통을 가져왔다.  10mg이 가장 약한 용량인데 부작용이 왔다.  그래서 이삼 일을 끊었다가 다시 써보니 이번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 후 나는 수년 간 푸로작을 복용했다. <계속>


- 수잔 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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