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김해종 감독님, 주님 품안에서 안식을 누리소서 > 칼럼 | KCMUSA

[추모사] 김해종 감독님, 주님 품안에서 안식을 누리소서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추모사] 김해종 감독님, 주님 품안에서 안식을 누리소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0-11-09 | 조회조회수 : 3,073회

본문

박화세 사모님이 돌아 가신지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뒤따라 감독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한상신 목사님 카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이 돌아가신 후 마음을 추스르시면 다시 글을 보내주시겠지 하고 감독님 원고를 기다리던 중에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었으니 더욱 슬퍼집니다. 그것도 미국의 대통령을 뽑는 날에 말입니다. 


미주 지역 목회자들 특히 연합감리교 목회자들 가운데 감독님의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느끼며 목회하지 않은 분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는 목사가 된 후에 감독님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도 동부와 서부로 멀리 떨어져 사는 거리감은 있었지만 늘 진지하고 자상하게 제 사정을 들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무슨 일이던 가능한 길을 찾아주시려고 애쓰셨던 분이셨습니다.


어느 해 뉴욕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갑자기 응급실에 끌려가서 급하게 뉴욕에 갈 때의 일입니다. 추운 겨울날 아주 밤늦게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 질척거리는 비바람을 헤치고 사모님과 두 분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셔서 저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바쁘신 감독님은 그렇게 자상한 어른이셨습니다.


LA에 오실 때면 레돈도 비치의 횟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킹크랩 뚜껑에다 밥을 말아 챙겨주시던 때도 기억이 납니다. 저뿐 아니라 주변의 목회자들과 사모님들에게 감독님은 늘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은 미국 주류교단의 감독까지 지내신 분이지만 언제나 조국 대한민국을 끔찍하게 사랑하셨던 애국자이셨습니다. 그래서 6.25 나 광복절을 맞이할 때 면 그 감격을 글로 써서 우리 신문에 보내주셨습니다. 글 속에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조국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미군부대 군목의 심부름을 하면서 영어를 익히시고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키워 드디어 미국에 와서 한국인 최초의 감독이 되셨습니다. 후배들에게 그렇게 꿈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씀은 안 하셨지만 감독님의 인생여정 자체가 곧 꿈을 갖고 살라는 교과서였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되 미국에 와서 살기로 했으면 이 나라에 충성하고 이 나라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라고 감독님은 설교하시곤 했습니다.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처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 . 그래서 감독님은 코리안-아메리컨의 정체성을 바로 잡아주신 우리 커뮤니티의 지도자이셨습니다.


사모님이 먼저 병을 얻으셔서 거동이 불편해 지자 감독님은 혼자 장을 봐서 식사를 준비하시고 목욕까지 시켜드리면서 풀타임 입주간호사처럼 돌봐 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무슨 좋은 모임이 있는 날이면 불편한 사모님을 휠체어에 태우시고 뒤에서 밀며 나들이 길에 오르시던 감독님은 참으로 사랑 넘치는 남편이셨습니다. 그래서 사모님이 가신 후 두 달 만에 뒤를 따라 나선 감독님!


미국에서 감독님의 기도와 정성으로 개척이 되어 무럭무럭 성장한 많은 교회들이 감독님 소식에 모두 가슴 아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오래 감독님의 이름을 기억하며 계속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에 열중할 것입니다.


감독님, 잘 가십시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감독님은 큰 이정표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 품안에서 사모님과 함께 이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십시오.

  

79c27ac6363b44b7d5b22253ea00d793_1604947054_1911.jpg
김해종 감독의 생전의 모습
 



조명환(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