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의 믿음이 우리의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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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시작하자마자 덮친 코로나로 정상적인 일상의 운영이 불가능하던 한 해가 어느덧 마지막 달을 맞이했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 여전히 두려움과 기대감이 섞인 채 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 우리는 먼저 계획을 세우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한 후에 떠납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은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미리 알아야 목표지점을 향해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가는 길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의 개연성 때문에 처음 가보는 길을 즐기기보다는 긴장하며 가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저의 이러한 성향은 내비게이션이 나와서 더 심해졌습니다. 목표지점을 찍으면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 때문에 더 자세히 알려는 호기심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처럼 지도책을 들고 가면서 도로 번호를 확인하며 달리던 때는 오히려 걱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통체증이 있는지, 가는 길에 사고는 없는지, 도로 공사는 하고 있는지 등을 알 길이 없기에, 닥치면 닥치는 대로 현장에서 하나씩 해결하며 가면 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 폰으로 꼼꼼히 챙겨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식당도 대충 지나는 길에 눈에 보이면 들어가면 됐었는데, 이제는 맛집을 찾아야 하고 추천인들의 글도 읽어보고 가야 합니다. 먼 길을 갈 때는 숙소까지 생각해야 하니 챙길 일이 더 많아집니다. 이렇게 챙기는 일이 부담되는 분들은 여행사에 나의 모든 스케줄을 맡기는 것이 여행을 걱정 없이 다녀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행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을 부딪치면서 겪는 재미와 미리미리 길을 알아 놓고 도착지의 명소를 정하고 가면서 확인하는 재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재미를 즐기는 편인데, 이번에 ‘믿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아브라함에게 도전을 받았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 11:8) 이 말씀을 읽는 순간,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모르는 길을 믿음이라는 여행사를 통해 근심 걱정 내려놓고 갔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잘 지를 걱정하기보다는 아브라함처럼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믿음이라는 여행 가이드와 함께 한 걸음씩 올 한 해를 걸어 왔습니다. 지난주, 베델 목회자들이 모여 내년 계획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지만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여전한 막막함에 염려가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교회를 인도하실 주님을 굳게 믿고 12월도, 1월도 한 걸음씩 뚜벅 뚜벅 걸어가렵니다.
김한요 목사(베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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