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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정 박사의 정신건강 이야기] 죽지 말고 함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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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7-09 | 조회조회수 :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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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자살룰 1위 국가가 된 것은 1997년 IMF 이후입니다. 1990년도까지만 해도, 한국의 자살률은 8 또는 10이었습니다. 즉 인구 십만 명 당 일 년에 자살한 사람의 숫자가 8명 또는 10명이라는 말이니, 자살률이 가장 낮은 이탈리아나 아일랜드와 비슷했습니다. 


1997년에 태국의 작은 은행이 넘어가면서, 과대한 투자를 했던 한국의 큰 회사들이 대량으로 직원들을 내어 보내야 했습니다. 체면을 중시하던 한국의 많은 가장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면서 다음해인 1998년의 자살률은 18.3으로 올라갔습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에 의하면, 가장들이 자신을 파괴한 것만이 아니라, 엄연한 다른 생명체인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과의 동반 자살(이들이 찬성한 것이 아닌, 일종의 타살) 숫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후 5년 뒤인 2003년부터 한국은 25~28의 자살률을 유지, 세계 1위의 자살 국가가 되었습니다. 


자살한 사람들의 심리적 부검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의 80~90%가 생존시에 우울/ 조울증을 앓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우울과 자살은 별개의 것으로 학자들은 봅니다. “인생의 어떤 것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자살로 이끌고 가는지, 우리는 아직 확실히 모릅니다. 


이런 수수께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민자들이 자신들이 선택해서 온 새 나라의 자살률이 아닌, 떠나 온 모국의 자살률과 같은 통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수십년을 미국에서 살아 온 이태리 사람들은 두고 온 고국의 낮은 자살률을 쫓아서 10 이하입니다. 미국에서 123년이나 살아 온 한인 이민자들의 자살률도 조국처럼 아주 높습니다. 


지난 번 로스앤젤레스 타임지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이 지역의 민족별 자살률은 한국계 미국인이 15.7, 중국계 미국인은 5.7, 일본계는 5.2, 필리핀계는 4.2라고 합니다. 미국인들의 자살률은 12에서 14로 나빠지자, 2022년 미 정부는 988이라는 응급 통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자살 의욕이나 마약 중독 때문에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이 하루 24시간, 주 7일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는 번호입니다. 중고교 생들의 학생증에는 이 전화번호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파친코”라는 소설을 쓴 이민진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예일대 2학년 재학 중, 그러니까 19세 되던 해에, 일본에서 온 한 선교사를 만났답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13살 된 한인 이민자 학생이 학기말에 받은 자신의 앨범에 일인 학생들이 써 놓은 “네 나라로 가버려”, “나가서 죽어버려” 등의 글귀를 읽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내려 사망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 이야기가 씨앗이 되어서 쓴 책이 바로 “파친코“였다네요.


WHO에 따르면, 저개발국가에서는 힘이 없는 노인들과 젊은 학생들의 자살이 많은 데 비해서, 선진국에서는 높은 지위에 오른 40대의 자살이 많다고 합니다. 75세 넘는 노인들의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영국으로 10.4인데, 세계에서 노인들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한국은 99.3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저개발 국가의 형태를 닮은, 노인과 학생들이 주였지만, 2025년도에는 40대 중년들이 암보다 더 많이 자살로 사망, 선진국의 양상도 보였다고 합니다. 세계 전체 자살 사망자수의 60%는 아시아에 있다고 합니다.


지난 수십년 간의 연구와 교육 정책을 통하여, 서구 세계의 자살률은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다른 국가에게 자살 예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애씁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코로나 사태 때에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공중 보건(Public Health) 방법입니다. 즉 심각한 환자에만 주의를 집중하는 대신에 나머지 모든 국민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살피며, 재빨리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를 치료받도록 도와주었던 방법말입니다. 


과거 자살 일등 국가였던 리투아니아는 다음의 방법들을 썼답니다.


1.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서,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생활을 개선하도록 도왔답니다.


2. 술의 문제점을 강력하게 교육하는 한편, 중독된 사람은 집중해서 치료를 했습니다.


3. 분노에 차 있고, 싸움을 많이 하거나, 스포츠에 광적으로 빠져 있으며, 스트레스에 예민한, 남성 우울 환자들을 “고트렌드 우울 조사서”를 통해 진단 치료하였습니다.


브라질은 특별 내각을 만들어서, 생활 수준이나 교육 정도가 낮은 가족들의 등록을 받아, 이 내각에서 관리하도록 하였답니다. 만일 부모님이 자녀의 예방 주사를 맞혔거나, 소아과 의사를 보게 했다면, 부모에게 특별 credit card를 쓰게 해서, 가난이 대를 물려서 내려가지 않도록 하다 보니, 자살률이 많이 줄었답니다.


이 당시 또 다른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련 수상 고르바초프가 “개혁(페레스트로이카)”을 선언하며, 국가의 알코올 생산량을 대폭 줄이자, 자살률이 40%나 감소하는, 역사에 한 번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때까지 정부는 술을 팔아서 수익을 올렸고, 술을 통한 오락을 장려해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했답니다.


자살에 대해서 오랜 동안 침묵하거나 감추어 둠으로써 귀중한 예방 기회를 허비했던 한국에서 실시한 다음의 두 가지가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1) 자살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리나 높은 건물로 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는 것, 2) 과수에 뿌리는 해충제 같은 독성물들을 창고에 넣고 잘 잠가두는 것.


홍콩 근처의 작은 섬에서는 연인들의 동반 자살 사건이 많아지자, 지방 정부는 닥터 왕이라는 학자의 말을 따라서, 다음 세가지 방법을 썼답니다.


1) 보편적 예방(Universal): 젊은이들이 묵는 호텔 입구에 자살 방지 구호나 전화번호를 크게 써서 보기 쉽게 한다.

2) 선택적 예방(Selected): 투숙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마음의 상태를 묻거나 대화를 한다. 경찰이 호텔 주위에  머물어 있는다.

3) 지정된 예방(Indicated): 사후 처리나 심리적 부검 등


이 방법을 통해서, 이 섬의 자살 행동은 많이 감소되었는데, 이 방법은 세계보건기구가 모든 국가에게 권유한 자살 예방 방법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유연하게 잘 처리했던 한국이 이제는 거의 사반세기 동안이나 묻어 두었던, 노인과 젊은 학생들, 그리고 사십대의 자살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내서, 이를 줄일 수 있도록 홍보하고, 예방하며, 술 생산을 줄이고, 정신과 치료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려야 할 때입니다.


수전 정 박사(소아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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