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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잉카 문명을 찾아 떠난 페루 여행 (1) 마추픽추에서 만난 잉카 문명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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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7-07 | 조회조회수 : 1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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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학교들은 대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방학이 시작되면 많은 가정들이 부모의 휴가 일정에 맞추어 가족 여행을 떠나곤 한다. 큰딸 가족도 이번 여름휴가를 일주일 동안 떠나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손주들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행하기로 하였다.


나와 아내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에 함께하기로 했다. 손주들과 늘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이기에,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고 감사하다. 딸과 사위가 우리 부부를 늘 가족 여행에 기꺼이 초대해 주는 것도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손주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 여행지는 남미의 페루였다. 우리는 먼저 딸의 집에 며칠 머문 뒤 함께 페루로 떠나게 되었다. 딸 가족이 사는 미국 서부에서 애틀랜타까지 비행기로 약 4시간을 이동한 후,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페루의 수도 리마까지 약 6시간을 비행하였다. 리마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과거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까지 약 1시간 30분을 비행기로 이동하였다. 이른 아침 쿠스코에 도착하고 보니, 집을 떠난 지 약 22시간 만에 도착한 셈이었다.


이렇게 긴 시간을 들여 도착한 페루라는 나라는 과연 어떤 곳일까. 페루는 남아메리카 서부에 위치한 나라로,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우림을 모두 품고 있는 매우 다양한 자연환경의 나라이다. 국토 면적은 한국의 약 13배에 이르며, 세계적으로도 약 20위권에 해당하는 큰 나라이다. 1인당 GDP는 약 8,5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경제 규모는 세계 약 50위권에 해당한다. 주요 산업은 금속 광물이 풍부한 광업이며, 관광객도 해마다 약 4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나라이다. 또한 커피, 블루베리, 아보카도 등도 풍부하게 생산된다.


페루는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계절이 한국이나 미국과 반대이다. 우리가 방문한 6월에서 9월 사이는 페루의 겨울철에 해당한다. 리마와 같은 해안 지역은 비교적 온화하지만, 쿠스코와 마추픽추가 있는 안데스 산악 지역은 아침저녁으로 매우 쌀쌀하다. 낮에는 햇볕이 따뜻하지만 새벽에는 상당히 추워질 때도 있다. 반면 이 시기는 비가 적은 건기이기 때문에, 여행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말로만 듣던 잉카 제국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는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여행하게 된 것은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잉카족의 역사는 300년 이상 이어졌다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잉카 제국’은 약 100년 정도 지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 동안 잉카 제국은 남아메리카 최대의 제국으로 성장하였다. 전성기에는 약 1,200만 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 북부, 아르헨티나 북서부, 콜롬비아 남부 지역까지 통치하였다. 당시 잉카 제국의 수도가 바로 쿠스코였다.


잉카 제국은 1438년경 파차쿠티 황제 때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1533년 스페인이 쿠스코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붕괴되었다. 이후 페루는 약 300년 가까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821년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짧은 제국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잉카 문명은 건축, 농업, 도로, 행정 등 여러 면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감동과 경이로움을 안겨 주고 있다.


쿠스코에 도착한 첫날, 이른 아침이라 호텔 체크인이 되지 않아 우리는 먼저 짐을 맡겨 두고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쿠스코 광장을 둘러본 뒤, 3시간 동안 버스 지붕 위 좌석에 앉아 시내를 관광하였다. 중간중간 내려 사진도 찍고 여러 곳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곱 식구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3시간 동안 버스 투어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페루의 물가가 꽤 저렴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첫날 페루에서의 식사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알파카 고기와 꾸이 고기, 양고기 요리 등 다양한 페루 전통 음식을 맛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의외로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일곱 식구가 함께 새로운 음식을 맛보며 즐겁게 식사하는 시간은 여행의 첫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음 날 우리는 드디어 말로만 듣던 마추픽추로 향했다. 마추픽추는 1983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7년에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된 세계적인 유적이다.


쿠스코에서 밴을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하였다. 길은 대부분 포장되어 있었지만, 곳곳에는 비포장도로처럼 덜컹거리는 구간도 있었다. 산에서 굴러떨어진 돌이 길을 막아 차가 조심스럽게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기차역이었다.


우리는 다시 기차로 갈아타고 약 1시간 40분 동안 마추픽추 마을을 향해 이동하였다. 기차 안에는 식탁이 갖추어진 좌석이 있었고, 두 명씩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산과 계곡물이 길게 이어졌고, 왼쪽으로는 흰 눈이 덮인 높은 산들이 마치 설국을 연상하게 했다. 안데스 산맥의 웅장한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기차 안에서는 페루 전통 복장을 한 남녀가 전통 음악에 맞추어 잉카족의 민속 공연을 보여 주었다. 또한 음료와 간식을 실은 작은 카트가 오가며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오래전 기차 여행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참으로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


마추픽추 마을에 도착한 후 호텔에 체크인하고, 우리는 약 2시간 동안 잉카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마추픽추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마추픽추를 방문하려면 가능하면 온라인으로 미리 입장권을 미리 예매하고 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당일 표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입구 근처에서 현지 가이드를 정하여 함께 둘러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가이드는 잉카 문화의 역사와 유적의 의미를 사진과 자료를 보여 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가족사진도 좋은 장소에서 전문적으로 찍어 주었다.


마추픽추에 들어서자, 15세기 잉카 문명의 기술력이 눈앞에 펼쳐졌다. 특별한 현대식 도구도 없이 큰 돌을 다듬고, 시멘트 없이 돌과 돌을 정교하게 맞추어 담을 쌓고 집을 지은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다. 산비탈에는 계단식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었고, 물길과 배수시설도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마추픽추는 과거 약 500명에서 800명 정도가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지붕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돌로 된 벽과 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부 건물은 복원되어 관광객들이 당시의 생활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계단식 농경지에는 지금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었고, 야생 라마들이 그곳을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다. 라마들은 관광객들과도 친숙하게 어울리며 사진을 찍는 듯한 포즈를 취해 주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우리는 또 다른 코스로 마추픽추를 다시 관광하였다. 이번에는 손주들의 아이디어로 가족들이 옷 색깔을 어느 정도 맞추어 입고 사진을 많이 찍기로 했다. 가는 곳마다 사진 명소에서 가이드가 좋은 구도와 기술로 가족사진을 찍어 주었다. 덕분에 마추픽추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오래도록 간직할 소중한 기념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마추픽추의 역사와 구조에 대한 설명을 많이 들었지만, 그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잉카족이 남긴 유적들은 우리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돌 하나하나, 계단 하나하나, 산 위에 세워진 그 놀라운 도시 전체가 잉카 문명의 위대함을 조용히 말해 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아직은 많은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건강과 체력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워낙 계단이 많고 한 번 오기에도 먼 거리이기에,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이곳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다. 마추픽추의 웅장한 풍경 앞에서, 하나님께서 건강한 몸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허락해 주셨다는 사실이 마음 깊이 감사로 다가왔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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