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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손을 꼭 잡고 걸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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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7-01 | 조회조회수 : 1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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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사람들을 시원한 바닷가와 울창한 숲속으로 부르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여름휴가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를 찾아 해수욕을 즐기거나, 시원한 산속 계곡에서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캠핑을 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이민 온 이후에는 휴가철이면 주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번 주말부터 약 2주 동안 큰딸 집에서 잠시 머문 뒤, 큰딸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큰딸 가정에는 두 딸과 한 아들,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나와 아내가 방문할 때마다 세 손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아 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내가 살고 있는 텍사스와 딸이 살고 있는 네바다는 두 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늘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오늘도 새벽 5시쯤 잠이 깨어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데, 여섯 살 외손자가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손자를 품에 꼭 안아 주며 따뜻하게 포옹했다. 손자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했다.


잠시 후 손자는 심심하다며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함께 종이비행기를 접어 멀리 날려 보내기를 하였다. 그러다 둘이 함께 동네를 산책하기로 했다.


조금 걷다가 손자는 음악을 틀어 달라고 했다. 나는 먼저 찬양을 틀어 함께 들으며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새 한 마리가 가까이 날아오자 손자는 얼른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새의 모습을 담아 주었고, 손자는 무척 기뻐했다. 조금 더 걷다가 이번에는 BTS 노래를 들려 달라고 했다. 나는 손자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꾸어 주었다.


우리는 손을 꼭 잡은 채 동네를 두 바퀴나 함께 걸었다. 걸으면서 손자의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좋아하는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평범한 시간이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손자가 갑자기 나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은 뒤 이렇게 말했다.


"손을 꼭 잡고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짧은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을 울렸다. 이제 9월이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손자와 친구처럼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자에게는 그 시간이 감사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손자의 말을 들으며 문득 나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하나님의 손을 꼭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기쁠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도 있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내 손을 놓으신 적이 없으셨다. 오히려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더 가까이 다가오셔서 내 손을 붙잡아 주시고, 넘어질까 봐 지켜 주시며 오늘까지 인도해 주셨다.


아마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그분의 손을 꼭 붙잡고 하루하루 믿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가장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자녀의 손을 잡고 걸을 때 행복하듯이, 하나님도 자녀 된 우리가 그분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동행하기를 바라실 것이다.


오늘 아침 손자가 건네준 짧은 감사의 한마디는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신앙의 교훈이 되었다.


"손을 꼭 잡고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그 한마디를 마음에 품으며, 나 또한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하고 싶다.


"언제나 제 손을 놓지 않으시고 끝까지 붙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손자의 감사 인사를 들으며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해 보았다. 남은 인생도 언제나 하나님의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야겠다고 말이다. 내가 하나님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걸어간다면 하나님께서도 흐뭇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에 이르는 그날까지 하나님의 손을 꼭 붙잡고 믿음으로 걸어가는 삶. 그것이 오늘 아침 손자가 내게 가르쳐 준 가장 소중한 신앙의 교훈이었다. 오늘도 이처럼 행복한 아침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이훈구 장로(G2G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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