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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행복한 자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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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7-01 | 조회조회수 : 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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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바울 선교회의 한 회원께서 ‘이제 날씨도 화창해졌고, 교회 정원에 무성했던 나무들도 말끔히 정리했으니, 뽕나무집에 모여 삼겹살이나 구워 먹읍시다.’라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뽕나무집’은 우리 교회 정원 한쪽에 자리한 아담한 정자입니다.


그렇게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한 날짜가 마침 6월 셋째 주일 오후였습니다. 매월 셋째 주일은 온 교회가 속회로 모이는 날이기에, 속회 모임을 모두 마친 후 바울 선교회 회원들만 남아서 오붓하게 고기를 굽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왕 고기를 굽는 거, 우리끼리만 먹지 말고 다른 교우들도 초대해서 함께 먹으면 어떨까요?” 그러자, 또 다른 회원 한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왕 먹기로 했는데, 주일 점심시간에 바비큐를 구워서 온 교우를 대접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왕’이라는 단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 때마다 사랑의 크기는 곱절로 커졌습니다. 조촐한 삼겹살 파티가 어느새 교회 전체를 품는 사랑의 잔치로 대전환을 맞았고, 아버지날이었던 지난 주일 점심에 모세·바울·스데반 선교회가 연합하여 온 교우를 대접하는 ‘남선교회 주관 바비큐 점심 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남선교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모아주신 풍성한 후원의 손길 덕분에 메뉴부터 극적인 변화를 맞았습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삼겹살은 어느새 두툼하고 매콤한 양념 돼지갈비와 입에서 살살 녹는 소 치마살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노릇노릇한 고등어구이까지 메뉴에 추가되었습니다. 여기에 장지회 장로님께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특별한 소시지까지 후원해 주시면서 메뉴부터 큰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남선교회 회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시장 보기부터 바비큐 그릴 준비, 고기 굽기, 음식 준비, 테이블 세팅, 배식과 마지막 뒷정리까지 조를 짜서 빈틈없이 준비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에 열렸던 ‘효도 대잔치’에서 색소폰 연주로 큰 감동을 안겨주셨던 김대봉 집사님의 특별 순서도 마련했고, 넉넉하게 후원해 주신 덕분에 온 교우가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품 선물도 푸짐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버지날이 되었습니다. 주일 이른 아침부터 교회 뒷마당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퍼져나갔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온 교우들의 눈앞에는 정성껏 구워낸 명품 바비큐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굳이 야외 예배를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환경을 갖춘 교회의 야외 패티오에서 함께 식사하는 교우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경품 추첨 시간에 손에 쥐고 있던 번호가 불리면서 선물을 받는 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그야말로 온 교회가 하나 되어 작은 천국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은 아버지들이 마땅히 대접받고 축하받아야 하는 날이었지만, 우리 교회의 아버지들은 거꾸로 교우들을 대접하는 ‘행복한 자축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모세·바울·스데반 선교회 회원들의 수고와 헌신 덕분에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은혜롭고 풍성한 잔치를 마련해 주신 남선교회 회원들과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창민 목사(시온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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