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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뇌(Brain)란 어떤 기관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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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2-21 | 조회조회수 : 2,7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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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본과 일학년이 되니 우리를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 수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무섭기로 유명한 박 교수님이 맡고 있는 해부학 수업이다. 이 과목에 실패하고 낙제를 했던 학생들이 무척 많았던 것이 공포의 가장 큰 이유였지만, 절대로 미소를 보이지 않는 그 분의 근엄한 얼굴 표정도 한 몫을 했으리라. 인간의 사후 모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날 김씨 성을 가진 4명의 학생(김영숙, 김인수, 김윤회, 김승원) 앞에 놓인 분은 심한 교통사고로 인한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해부학 시간에 우리가 처음 해야 할 일은 피부의 바로 밑에 감추어져 있는 말초 신경(Peripheral Nerve)을 찾는 일이었다. 말간 투명색의 실보다 가느다란 신경들을 조심스럽게 찾아내어 실로 묶

은 후 교수님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노라면 신경이 곤두서는 듯하다. 몸 전체에 펴져 있는 숱하게 많은 말초 신경들을 금맥 찾기를 하듯 온몸과 마음을 다해 찾다가 하나라도 잘못 잘랐을 때의 그 두려움이라니. 


어쨌든 살벌했던 해부학 공부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기관은 뇌였다. 뇌와 척추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 본부이다. 직접 뇌를 해부할 기구나 시간이 없던 우리는 이미 안팎의 조직들이 모두 제거된 뼈, 즉 해골과 등뼈 표본을 가지고 공부해야 했다. 밤늦게까지 시체들에 둘러싸인 해부학 교실에 남아 해골을 손에 쥔 채 해골 사이로 뚫어져 나온 작은 구멍들의 이름을 모두 외워야 하였다. 수십 개가 넘는 라틴어로 된 이름들을…….


정신과 의사가 된 후 나는 뇌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뇌세포들의 기능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대뇌와 척수척추 신경을 합쳐서 중추 신경계(Central Nerve System)라 하고, 본과 일학년 때 나를 골탕 먹였던 말초 신경계는 전신에 퍼져있어서 여러 가지 감촉(touch, pain, temperature 등)을 느낀 후 척추를 거쳐서 대뇌까지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이 말초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서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당뇨 환자는 감염된 것을 감지하지 못해 염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나병 환자의 경우 사지를 잃어버리는 수도 있다. <계속>



- 수잔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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