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유골을 집에 모시고 사는 아름다운 가족! > 칼럼 | KCMUSA

[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유골을 집에 모시고 사는 아름다운 가족!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유골을 집에 모시고 사는 아름다운 가족!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5-09-30 | 조회조회수 : 4,199회

본문

지난 9월 26일 오후 5시에 고 권대근 목사님의 소천 1주기를 맞이하여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생전에 목사님을 통하여 은혜를 받아온 교우들과 교단 안팎의 인사들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의미 있는 기념 예배를 드리려고 했으나 사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정중하게 사양하므로 가족 중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필자를 비롯하여 K 목사님 부부와 Y 목사님 부부, 그리고 단 한 분의 교인이신 H 권사만이 유가족의 뜻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참석했습니다. 설교는 사모님이 출석하시는 교회의 담임이신 K 목사님이 담당하셨고 축도는 필자가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서 고 권대근 목사님의 사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큰 은혜를 받으셨다며 세 분의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권사님 한 분이 함께하셔서 위로가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사모님과는 다른 목사님들과 함께 식당에서 서너 번 만났지만, 댁에서 뵙기는 일 년 만이었습니다. 목사님 댁이 특별한 것은 고인의 유골을 집안에 모시고 사시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족의 유골을 집에 모시고 사시는 분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기에 놀랍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고인의 유골함이 있었던 찬장으로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곳에 있어야 할 유골함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궁금해서 곧바로 묻고 싶었지만, 예배 시간이 되어서 참아야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사모님께 물었습니다. 목사님의 유골함이 왜 보이지 않습니까? 혹시 다른 곳으로 보내셨습니까? 사모님은 미소를 지으시고 손가락으로 방향을 지적하시며 거실에서 안방으로 모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모님의 안내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 고인의 유골함을 확인하고 손으로 만지며 인사를 했습니다. 사모님의 침대 오른편 머리 곁에 두셨습니다. 그 광경을 확인하고 일 년 전 유골함을 집에 모시고 살기로 했을 때 받았던 충격보다 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으신 것일까요? 


아무리 사랑하는 남편이었다 할지라도 삶의 경계를 넘어 다른 세상으로 가신 남편의 유골을 침대 곁에 두고 함께 생활하신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으시다고 하더라도 큰 집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른 가족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된 세 아들과 며느리도 어머니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사모님의 신앙이 특별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전에 알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높으며 깊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사모님이 보여주신 고인에 대한 도리가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장례문화가 사모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의미 있는 귀한 일입니까? 우리는 부활을 믿는 사람입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나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영광이 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죽음을 피하거나 멀리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만 죽는 것이 아니라 나도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가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관심과 예의는 남은 자들의 의무가 되는 것입니다. 


고 권대근 목사님은 행복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살아서만 행복하셨던 것이 아니고 죽어서도 사랑을 받는 복된 가정을 이루셨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장례문화를 일깨워주신 사모님과 세 아들에게 지면을 통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의미 있고 멋진 장례문화가 교회를 통하여 빠르게 전파되길 소원합니다.


2025년 9월 28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