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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세상읽기] 전쟁보다 뼈저린 눈앞의 현실…솔로 에이징과 독신 할증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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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4-03 | 조회조회수 : 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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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국에서 8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No Kings’를 외치며 의미없는 전쟁을 규탄했다. 한편에서는 이처럼 지정학적 혼란이 계속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혁명적인 기술 발전으로 세상이 어지럽다. 거리에 나가보면 자율주행차 ‘웨이모’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하지만 당장 오늘을 버텨내야 하는 시니어들에게 유튜브 화면을 가득 채운 전쟁 소식이나 언젠가 온다는 AI 시대의 혜택이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오히려 시니어들은 경제적 곤란에 더해 AI 시대의 디지털 혜택으로부터도 소외 당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진짜 위기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솔로 에이징(Solo Aging)'과 '독신 할증료(Singles Tax)'라는 눈앞의 현실이다. 미국 내 65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혼자 살고 있으며, 부부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이는 파트너와 나눌 수 없는 주거 고정비 명목으로 매월 722달러의 독신 할증료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미주 한인 시니어들의 현실은 더욱 우울하다. 빈곤율이 22%로 미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하며, 10명 중 6명이 렌트비와 식비 부족에 시달린다. 설상가상으로 연방정부의 예산 축소로 수십 만 명의 시니어들이 메디칼 혜택마저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연간 10만 달러가 넘는 롱텀 케어 비용은 솔로 에이저를 파산으로 내모는 최대 요인이다.


이는 비단 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도 간병비와 소득 없는 중장년 자녀를 부양하는 '8050 문제'로 평범했던 노인들 200만 명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솔로 에이징은 이미 전 세계가 함께 맞닥뜨린 현실이다.


머나먼 총성보다 무서운 것은 당장 내일 치러야 할 렌트비와 간병비다. 우리 중 많은 이가 결국 혼자 남게 된다는 명제 앞에서 마냥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재정 설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다운사이징이나 공유 주거를 통해 주거비를 절반 가까이 낮추는 구조조정이 첫걸음이라고 한다. 동시에 치명적인 간병비 리스크를 대비해 롱텀케어 가입을 서두르거나, 메디칼 자격 확보를 위한 자산 재설계를 미리 준비하라고 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커뮤니티 복지단체와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팎으로 혼란스럽고 참으로 피곤한 세상이다.


이재호(유튜브 ‘sbnr club’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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