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 칼럼] 전혀 다른 세상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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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이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작년 2월부터 저도 Stop sign 앞에서 삶의
구조조정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일체 교회 밖으로 나가지 못하다가 1년 만에 처음으로 안식달
기간 중 첫 손자를 보러 공항에 나갔습니다.
1년 만에 보는 공항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이 승객들로 꽉 차 있었습니
다. 6피트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사회적 거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자녀들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의 세대까지 온 세대가 다 북적였습니다.
필라안디옥교회는 지난 1년간 어린 자녀들과 부모, 조부모 세대가 한 번도 함께
하여 보지 못하였는데 공항과 비행기 안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갑자기 ‘반대 감정 병존’(Ambivalent feeling) 현상이 제게 임하였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첫째, 교회는 철저히 거리 두기부터 고위험군인 연세 높으신 분들이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게 막아왔는데! 교회만 바보처럼 원칙을 지키며 살았나? 그러나 또 한편 둘째, 아, 백신접종
받은 분들도 많고 이제 Covid-19이 점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소망의 빛을 잠깐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을 잠깐 살면서 주님이 주시는 들리지 않는 음성이 마음속에 들려왔습니다.
‘네가 느낀 것은 반대 감정 병존이 아니라 결국 세상의 소망은 교회로부터 올 수밖에 없다’라는
음성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보처럼 원칙대로 지킬 것을 지킬 때 어떻게 보면 핍박이라고 볼 수 있고 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으나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바보처럼 손해를 보고 지킬 것을 지키고 삽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순절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반대 감정 병존’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한편으로는 죽는 것이 억울하지만 할 수 없이 내가 죽어야 네가 소망 가지고
살기에 섭섭하지만 죽었다’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기쁨으로 그 길을 가셨습니다. 사순절이 ‘반대 감정 병존’으로 사는 기간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어쩌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억울하지만 할 수 없이 내가 순종함으로 주님 가신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다 안디옥교회 성도가 되어 고난의 길을 할 수 없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하시니 그저 기쁨으로 삽시다.
호성기 목사(필라안디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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