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정 박사의 ADHD 이해하기] ADHD 자가 진단 방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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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ADHD가 의심되는 아들과 미숙하고 이기적인 남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을 당시에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권고했다.
1. 가족 치료 방법
1) 대학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정신과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일 그 의사가 오래 전에 수련을 받았고, 평생 교육 과정을 통해서 주의산만증에 대해 많이 공부하지 않은 분이라면, 내가 보내준 CHADD나 DSM 기준에 관한 인쇄물을 가지고 가서 보여 드리는 것이 좋다(나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 태생 소아과 의사 한 분이 ADHD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각성제를 복용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런 약을 쓰냐며 화를 냈던 기억이 있다. 그분도 1970년경에 소아과 수련을 받았으니 ADHD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분이 소아과의 초대로 이에 대한 강의를 하러 갔던 내 동료에게 자신의 딸 중 한 명에게 ADHD 장애가 있는 듯하니 진단과 치료를 부탁하더란다).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것만큼만 눈에 보인다.
나는 친구에게 이것도 강조했다. 혹시 정신과 의사가 ‘학습 장애’나 ‘행동 장애’ 등의 진단을 내리면, 동반 질환으로 ADHD가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게 했다. 왜냐하면 ADHD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 있는 부모가 자세히 관찰한 아이의 성장과정과 과거사이기 때문이다. 어떤 동반 질환이 있더라도 그 밑에 숨어 있는 산만증 증세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2) 아이가 ADHD라면 온 가족이 이에 대한 교육을 함께 받아야 한다.
특히 아들에게 발생한 문제가 자신의 유전인자와 관련되어 있음을 환자의 아버지가 알게되어 본인도 치료에 참여할 수 있다면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3) 교회 교우들이나 친척들에게 아들의 주의산만증이고 이제 치료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전에 따라다니던 부정적인 ‘평판’을 좋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변화를 보는 사촌들이나 혈통이 같은 시가 쪽 친척 중에 비슷한 문제가 있는 경우, 곧 치료를 시작하도록 도와 줄 수 있다.
4) 산만증은 아이가 게을러서도 아니고, 부모의 잘못도 아니므로 빨리 발견해서 가능한 빨리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고, 나쁜 친구들과도 사귀지 않게 하는 첩경임을 주위 사람들이 알도록 교육해야 한다.
5) 가족 모두가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6) 부모가 산만증 환자의 형제나 자매들에게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병을 가진 형제가 있을 때, 비록 즐거운 관심(attention)은 아니더라도 많은 주의(attention)가 이 아이에게만 몰려 있기 쉽다.
7)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과거와 같은 심한 갈등이나 언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파괴적인 사건들이 환자에게는 환영받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이들은 전두엽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미리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건은 다른 모든 가족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을 수 있다. 특히 엄마에게는. 이 환자들은 현재만을 생각한다.
8)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그때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쾌락원리(pleasure principle)를 점차 포기하고, 현실원리(reality principle)로 이전해 가는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그녀의 아들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어떻게라도 빌려(?) 입고 나가는 것을 포기할 때가 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방법이 ‘흥정(negotiation)’이다. 이때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다. 이제껏 그는 독재자로서 모든 식구 위에 군림해왔고, 화가 나면 누구에게나 소리 지르고, 체벌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들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검거된 것이다.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해서 정신과 의사의 소견서와 함께 아이가 그 동안 치료 받았던 과정을 알렸다. 치료를 계속하기로 하고 집행유예 판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계속>
- 수잔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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