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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목사의 배은망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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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04-06 | 조회조회수 : 3,6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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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고난 주간 말씀을 준비하다가 찾아보게 된 영화 [바라바]는 십자가의 은혜를 새롭게 조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195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웨덴 작가 페르 라게르크비스트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성경에 단 한 줄 나온 바라바라는 인물이 마치 무대 위로 살아나온 듯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바라바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모르고, 자기 뜻대로만 삽니다. 나름 소신 있게 살기를 노력하지만, 거슬리는 인간들을 죽이고, 자기 뜻을 위해 사람을 선동하는 등 민란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히고, 죽을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마침 유월절을 맞이해서 죄수를 조기 석방하는 일이 있을 때, 아무 죄 없는 예수님이 사형 언도를 받는 대신, 바라바는 가석방의 행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시 자유인이 된 바라바는 그때부터 예수님 십자가 죽음의 첫 수혜자가 되어, 고민에 빠집니다. 그 고민은 다름 아닌, 왜 내가 누군가의 죽음 대신 살아야 하는 사람이 되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 고민 끝에 죽었다가 나흘 만에 예수님이 살려내신 나사로를 찾아가 만납니다. 둘의 공통점은 예수님이 그들을 죽음에서 살리심으로 보너스의 인생을 살게 된 자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둘은 똑같은 인생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보너스 인생을 살도록 선택받았느냐는 고민이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못된 인간 바라바가 운 좋게 예수님 때문에 자기가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생각했는데, 바라바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은혜를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은혜를 입어도 쉬이 까먹고 올챙이 시절을 잊고 사는 자들을 배은망덕하다고 말합니다. 은혜받는 것도 습관이 되어, 내가 누리는 은혜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감사도 없습니다. 겸손함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잘 나서 획득한 대가라고 뿌듯해하기까지 합니다. 부활절을 맞아, 받은 은혜와 사랑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껍질을 벗어 버리고, 잠자던 감사와 겸손이 부활하기를 기도합니다.


장기 이식을 받아 덤으로 사는 자들은 기증자를 생각해서라도 자기의 몸을 함부로 굴려 건강을 망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이 기증자의 희생으로 살아가는 날인 것을 결코 잊지 않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바라바는 이 당연한 것을 매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문제는 정작 예수님 때문에 다시 살게 된 우리는 매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설에 의하면 바라바는 로마 화재를 일으킨 원흉을 기독교인들로 몰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가운데 베드로 사도가 잡혔다는 것을 알고, 베드로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스스로 감옥에 가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는 모습으로 막을 내립니다. 자기를 살리기 위해서 돌아가신 예수님처럼 자기도 남을 살리기 위해서 죽습니다. 받은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은 삶을 이 부활절에 다짐해 봅니다.


김한요 목사(베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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