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의 목회서신] 안식을 통해 깨달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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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의 열심은 제 안에 있는 간절함입니다. 제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간절함이 있습니다. 갈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열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열정으로 지칠 줄 모르고 일하곤 합니다. 역경이 찾아오면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가끔 인용한 아논의 명언이 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은 역경마저도 지치게 한다.” 저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제게 찾아온 역경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습니다. 열정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까닭입니다.
저는 갈수록 심해지는 부정맥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서 시술을 받았습니다. 시술을 받은 후에 한 달 동안 안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안식하지 않고 일만하는 제게 강제로 안식의 시간을 갖게 하신 것 같습니다. 제 목회 여정에 처음 안식월을 가지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식의 시간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안식을 통해 잠시 멈추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래서 잠시 멈추어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안식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아신 까닭에 안식일을 지킬 것을 계명으로 정하셨습니다. 안식하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잠시 멈춤을 통해 저는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들을 멈춤을 통해 보았고, 멈추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멈춤을 통해 들었습니다.
둘째, 안식을 통해 재충전하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인간은 자존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외부에서 필요한 것을 공급 받아야 하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을 위해 산소를 공급 받아야 합니다. 음식을 공급 받아야 합니다. 물을 공급 받아야 합니다. 특별히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우리 피의 94퍼센트가 물이라고 합니다. 물을 자주 마셔 주어야 혈액 상태가 좋고 몸도 건강하다고 합니다. 탈수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 감정을 위해 사랑과 격려와 위로를 공급 받아야 합니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입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관계 속에서 사랑의 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합니다.
우리 영혼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을 때 우리는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정기적으로 재충전하듯이 우리도 정기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셋째, 안식을 통해 적절한 에너지를 유지하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차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스가 필요합니다. 개스는 차가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해 줍니다. 차를 움직이는 에너지의 원천인 개스가 없으면 차가 멈추게 됩니다. 차에는 개스 계기가 있습니다. 개스가 고갈상태에 이르면 개스 계기에 불이 들어오게 됩니다. 불이 들어 온 것을 무시하고 계속 운전하게 되면 차는 멈추게 됩니다. 지혜는 차가 멈추기 전에 개스를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에너지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우리는 적절한 에너지를 유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저는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고갈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무엇이든 들어오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보내면 힘이 듭니다. 경제생활도 같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풍성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이번에 안식하는 동안, 목동지구촌교회 조봉희 목사님이 짧은 글을 제게 보내 주셨습니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빈틈없는 사람이 아니라 쉴 틈을 잘 만드는 사람이다.” 저는 빈틈없이 일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쉴 틈을 잘 만들지 못했습니다. 쉬는 것도 하나님의 일임을 이번 기회에 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넷째, 안식을 통해 재정비(reorganization)하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재정비란 다시 정돈하여 갖춘다는 뜻입니다. 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재정비(realignment)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차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정비소에 가서 차를 맡겨야 합니다. 저는 안식월 기간 동안에 제 생애 전반을 돌아보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저의 짐을 맡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식월 동안에 성심을 다해 말씀을 전해 주신 목회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종을 위해 안식월 동안 베풀어 주신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의 사랑과 중보 기도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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