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꽃 이야기] 화해의 꽃(Flowers of Reconcil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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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50대 후반이나 6~70이 넘어 보이는 남자분이 찾아와 이런 주문을 합니다.
“내가 지금 doggy house에 있는데 거기서 나올 수 있도록 꽃을 좀 잘 만들어주세요.”
사연인즉슨 무언가 심각한 잘못을 저질러 아내로부터 침실에서 쫓겨나 옆방이나 거실 구석에서 쪽잠을 자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꽃을 잘 만들어 갖다줘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어 다시 침실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입니다.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아내와의 화해는 우리 보고 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때부터 우리와 꽃의 사명은 시작됩니다. 난 아내가 디자인에 사용할 꽃들을 쿨러 안에서 꺼내며, "얘들아! 너희들 사명이 아주 크다. 너희가 어떻게 그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가에 따라 이 남자의 운명이 결정되니 사명 감당 잘해야 한다. 너희는 바로 이때를 위해 태어난 것이다"라고 하면서 꽃들을 아내에게 건네주면 그때부터 아내는 그 부부의 화해를 위해 중재자가 된 심정으로 꽃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꽃이 다 완성되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면 나는 계속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하며, ‘그 남편이 꽃집을 잘 만나 이제 침실로 들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벅찬 마음으로 배달을 나갑니다.
드디어 그 집 앞에 와서 벨을 누른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면 호랑이 같은 아줌마가 나올 줄로 알고 기다리고 있는데 의외로 친절하고 상냥한 부인이 나오면서, “어머, 꽃이 너무 예쁘네!” 하고 꽃을 받아 들어가면, 그 여인의 반응을 보면서 난 마치 개선장군이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와 아내에게 경과보고를 하며 함께 기뻐합니다.
어느 날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한 여인이 딸과 함께 가게를 찾아와 딸의 결혼식 꽃을 주문하면서, “내 남편이 여기서 꽃을 해왔는데 너무 예쁘게 잘 만들었길래 여기서 우리 딸 결혼식 꽃을 하려고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을 물어보니 doggy house로 쫓겨났다가 ‘화해의 꽃’ 덕분에 침실로 복귀한 사람이 바로 그 여인의 남편이었습니다. 화해의 꽃을 정성껏 잘 만들어준 덕분에 웨딩 꽃까지.....대박이 터진 것입니다.
죄는 우리가 짓고 하나님 아버지와의 화해는 예수님이 시켜주셨으니 그분이 바로 ‘화해의 꽃’이 되셨습니다. 덕분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가시덤불 구석에서 이를 갈며 자던 우리들이 천국 침실로 복귀하게 된 것입니다. 비록 일이 힘들긴 해도 꽃을 만들어 전달해주는 일엔 보람과 기쁨이 있습니다.
이근호(다니엘)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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