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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꽃 이야기] Conditioning, 꽃의 수명과 신선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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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04-30 | 조회조회수 : 5,8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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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사역 후 은퇴, 버지니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근호(다니엘) 목사님의 꽃 이야기를 게재합니다. 이 목사님은 글을 읽는 많은 분께 위로와 용기와 소망을 주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꽃 비즈니스를 하면서 내가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꽃 배달과 컨디셔닝입니다. 가게를 시작한 후로 지난 2년 반 동안 줄곧 이 일을 하다 보니 이젠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되었습니다. 

   

꽃이 처음 들어와서 디자인을 하기 전까지의 준비과정을 컨디셔닝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꽃의 수명과 신선도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꽃집들마다 그 지역의 특성과 처한 상황에 따라 꽃을 판매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겠지만 우리 가게를 포함한 이 지역 대부분의 꽃집들은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마다 꽃을 디자인해서 배달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농장이나 중간 도매상(wholesalers)으로부터 들여온 꽃들은 먼저 컨디셔닝을 하여 쿨러 안에 넣어놓고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것들을 꺼내어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꽃은 며칠 혹은 한두 주일을 쿨러 안에서 대기상태에 있게 됩니다. 


만일 컨디셔닝을 제대로 해서 넣어놓지 않으면 꽃들은 디자인을 하기도 전에 시들어 죽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또 지금 막 들여온 꽃이라도 제대로 된 컨디셔닝을 거치지 않은 채 디자인을 해서 보내면 꽃병 안에서 오래 가지 못하고 며칠 안에 시들거나 아예 죽어 버려 손님들의 거센 항의를 받거나 변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컨디셔닝의 과정은 꽃에 따라 각각 다른데 특수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꽃들은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일반적인 과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먼저 꽃을 담는 동안에 꽃의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flower food와 박테리아를 제거해 주는 클로락스 한두 방울을 물에 섞어 꽃의 줄기가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줄기에 붙어 있는 이파리는 윗 부분의 약간만을 남겨 두고 모두 제거해 주며, 줄기 밑동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면적을 최대한 크게 하도록 대각선으로 잘라줍니다. 꽃잎이나 이파리가 물속에 떨어지면 박테리아가 생기므로 항상 조심하고 떨어진 것들은 일일이 꺼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컨디셔닝을 거쳐 쿨러 안에 넣어둔 꽃들은 한 주에 한 번 정도 다시 꺼내어 새롭게 리프레싱을 해주어야 곰팡이가 슬거나 시들지 않고 그 신선도와 수명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컨디셔닝을 통해 잘 보관한 꽃들을 꺼내어 정성스레 디자인을 해서 손님들에게 보내면 최소한 2~3주는 너끈히 싱싱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며, 심지어 어떤 꽃들은 한 달 이상이나 시들지 않고 그 생명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빨간 장미 한 다즌을 어느 고객의 집으로 배달해 주었는데 그가 전화로, “지난번 보내준 꽃이 두 주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싱싱합니다. 이거 언제 죽습니까?”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컨디셔닝 과정을 잘 거친 꽃들을 디자인해서 보낸 우리에게 돌아온 최상의 칭찬이요, 최대의 보상입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대체로 컨디셔닝이 제대로 안 된 채 쓰임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사역의 신선도와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은 3년을 쓰임 받으시기 위해 30년의 컨디셔닝 과정을 거치셨는데 많은 이들이 단 3년의 짧은 컨디셔닝을 하고는 30년 이상이나 쓰임 받으려 하니 그 삶 속에 문제가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오늘도 꽃들을 다듬으면서 제대로 컨디셔닝이 안 된 채 쓰임을 받으려 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합니다.


이근호(다니엘)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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