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꽃 이야기] Rose 문제 속의 아름다움 > 칼럼 | KCMUSA

[다니엘의 꽃 이야기] Rose 문제 속의 아름다움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다니엘의 꽃 이야기] Rose 문제 속의 아름다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1-05-26 | 조회조회수 : 7,155회

본문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디자인을 할 때도 가장 많이 쓰임을 받는 꽃 중의 꽃입니다. 색채도 매우 다양해서 빨간색부터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옅은 핑크, 진한 핑크, 라벤더, 옅은 퍼플, 진한 퍼플, 위의 끝부분만 오렌지색인 노란색, 그리고 그린 색까지 그야말로 총 천연색 장미들의 향연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미의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다가 그 종류에 따라 이름도 각기 달라서 매일 이 꽃을 다루는 우리도 일일이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보기에는 그렇게 아름다운 장미가 가까이서 다루는 우리에겐 문제가 많은 꽃입니다. 먼저 컨디셔닝 과정부터가 다른 꽃들보다 손이 많이 가는데, 25개씩 한 묶음으로 얇은 카드보드에 싸서 장미가 배송되어 오면 중간 아랫부분의 이파리들을 떼어내고 밑동을 적당히 잘라낸 후에 flower food와 클로락스를 탄 물통에 넣고는 몇 시간을 기다립니다.

   

농장에서 박스에 넣어 배송되어 오는 과정 속에 수분이 말라 있는 장미는 그렇게 해줘야 줄기 아래로부터 위의 꽃까지 충분히 수분과 영양소를 빨아들여 싱싱한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물을 먹은 장미는 이제 풀어서 사이사이 끼워놓은 종이들과 박스종이들을 제거해주고 디자이너가 편히 일할 수 있도록 가시를 모두 제거한 후에 다시 카드보드에 싸서 물통에 넣어 쿨러 안에 보관을 합니다.

   

그런데 줄기에 붙어있는 가시들을 제거하는 일이 아주 쉽지가 않습니다. 줄기에 따라 많게 혹은 적게 붙어있는 가시를 평균 잡아 한 줄기에 10개 정도로 치면 한 묶음의 장미에서 무려 250개의 가시를 떼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먼저 주인이 가르쳐준 대로 쇠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도구를 사용해 줄기를 쭉 훑어서 가시를 제거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껍질이 다 벗겨지고 줄기가 상해서 안 되겠다 싶어 그 많은 가시를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손가락에도 무리가 많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은 얼굴도 예쁘고 피부도 고운 미인을 만들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나는 가시들을 떼어내면서 장미에게, “넌 너무 예쁜데 가시가 너무 많아”라고 하면 장미는 내게, “너무 예뻐서 가시가 많은 거예요. 그게 저 못된 인간들에게서 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죠”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나는 다시 장미에게, “네 말이 맞다. 사람도 예쁘면 가시가 많더라”고 동의를 해줍니다. 난 꽃을 다루며 꽃들과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발렌타인스 데이나 마더스 데이가 돼서 아내가 나에게, “이번엔 장미가 500개씩 두 번 올 거예요”라고 하면 난 즉시 1000 X 10 = 10,000개의 가시를 생각하며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그래도 난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그 많은 가시를 일일이 떼어내고 있습니다.


가시들 중 가장 세고 질긴 가시는 하트 로즈에 붙어있는 가시인데 이놈들은 얼마나 질긴지 손으로 떼다가 너무 힘을 주면 줄기가 부러져 할 수 없이 가위를 사용해 가시들을 잘라줍니다. 이 하트 로즈는 그 안의 무수한 꽃잎들이 하트 모양으로 되어있어 그렇게 불리는데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사람들은 오직 이 장미만을 원해 우리 꽃집엔 항상 하트 로즈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 하트 로즈를 주로 사용해 만드는 ‘Devoted to you'나 'Love you forever'는 아내의 specialty로 사람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장미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길어졌지만 아직도 하지 못한 장미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성을 들여 준비한 꽃이 아름다운 작품이 되어 그것을 들고 나가면서, "넌 너무 예쁘다. 오늘을 위해 많이 기다렸구나! 오래오래 싱싱하게 살아서 사명 감당 잘해라!" 하면서 사랑하는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그들을 떠나보냅니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사랑도 따라가는가 봅니다.


꽃잎이 하트 모양으로 되었다 해서 하트 로즈라고 불리는 이 장미는 우리가 마켓 같은 곳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들보다 꽃송이가 두세 배 정도는 큰데, 주로 그 하트 장미들을 사용해서 만드는 이 ‘Devoted to you'라는 디자인은 많은 이들,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이 하트 로즈 한 다즌을 꽃병에 꽂으면 그 아름답고 풍성한 모습에 고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음에도 꼭 이 하트 로즈를 사용해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하곤 합니다. 비록 줄기에 붙은 가시들이 너무나 많고, 세고, 질겨서 떼어내기가 힘들긴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시도하기를 좋아하는 아내가 이 햍박스(Hat Box)를 발견하고는 그 안에 장미를 디자인한 것이 무척이나 귀엽고 아름답습니다. 가장 작은 햍박스에는 한 다즌 장미로 디자인을 하지만, 좀 큰 햍박스에는 무려 네 다즌, 48개의 장미를 가지고 디자인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그리 크지도 않은 햍박스 안에 이 커다란 하트 로즈 48개가 들어갈 수 있는가 하며 세어보고 또 세어보면서 이 햍박스가 마치 마술 박스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스 안에 담긴 장미들과 그 위에 씌운 얇은 뚜껑의 햍이 잘 어우러진 햍박스 디자인이 마치 모자를 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이근호(다니엘)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