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은혜 그리고 지혜(Grace of Halt and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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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희 집 화장실 변기물이 멈추지 않아 고생을 했습니다.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물이 잘 멈추질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물을 멈추게 한 후, 새벽 기도회에 나오면서 멈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했습니다. 멈춤에 대해 묵상하는 중에 깨달은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멈추게 하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최근 홍수로 물 사태가 나는 것을 보면서 비가 멈추는 것이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쏟아지면 큰 일 납니다. 비가 멈추지 않으면 댐이 무너집니다. 작은 댐이 무너지는 것도 큰 문제지만 큰 댐이 무너지면 큰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지구온난화로 폭풍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거친 폭풍도 어느 순간에 멈추는 것을 봅니다. 폭풍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몸의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제가 심방세동 시술을 받은 후에 수술의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시술한 부위의 피를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온전한 지혈(止血)을 위해 6시간 동안 꼼짝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피가 온전히 멈춘 것을 거듭 확인한 후, 퇴원하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멈춤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멈추게 하실 때 멈추는 것이 지혜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이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가 섬겨야 할 하나님의 백성을 자기 죄를 덮기 위해 죽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긍휼히 여기셔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그의 죄를 책망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회개를 받으시고 그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첫아들을 데려가셨습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셨지만 그가 범한 죄의 열매는 거두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그 날 이후로 더 이상 간음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멈추게 하실 때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죄를 범하게 되면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리석어서 잘못된 길인 것을 알고도 멈추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탐욕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탐욕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시고 딱 한 가지만 금하셨습니다. 그것은 선악과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에 집착하느라 하나님이 주신 모든 축복을 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주신 사명을 망각했습니다. 이토록 탐욕이 무서운 것입니다. 탐욕은 잘못된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성경은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바라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창 3:6). 잘 멈추기 위해서는 우리 시선을 주의해야 합니다. 인생의 문제는 시선의 문제입니다. 만약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가 아니라 생명나무를 바라보았다면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차는 브레이크가 좋은 차입니다. 브레이크가 좋은 차는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수 있습니다.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멈춤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절제는 성령의 열매 중의 하나입니다. 절제란 멈출 줄 아는 능력입니다. 절제란 욕망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절제란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는 욕망과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절제는 행복의 비밀입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절제는 자족의 비밀입니다.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주어진 것에 만족합니다.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즐길 줄 압니다.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사람은 이미 주어진 것을 누리지 못합니다.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 좋은 것입니다. 남의 손에 있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주신 복을 세어보며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절제의 미학입니다. 모든 것이 항상 잘 될 수는 없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성공할 때가 있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멈춤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멈춤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의 저주가 멈춘 곳이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형벌이 멈춘 곳이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멈춘 곳이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멈춘 곳이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저주와 형벌과 심판과 진노를 받으신 까닭입니다. 십자가는 멈춤의 장소이면서 또한 축복의 장소입니다. 멈춤은 끝이 아닙니다. 멈춤이 있은 후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합니다. 나쁜 일은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일은 새롭게 시작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는 멈춤과 복된 시작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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