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내 삶이 나의 신발처럼 언제나 주님을 기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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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일할 때나 외출할 때 신는 신발을 늘 똑같은 색상과 같은 크기로 세 켤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일에 교회에 갈 때만 신는 신발은 별도로 한 켤레가 더 있다. 주일 예배에는 언제나 깨끗한 신발을 신고, 바지도 평소에 입지 않던 새 옷을 꺼내 입으며 단정한 모습으로 교회에 가는 편이다. 그러나 평소에는 같은 종류의 신발을 늘 신고 다닌다. 오늘은 그 신발을 새 것으로 바꾸어 신고 출근하는 날이었다.
나에게 똑같은 신발이 세 켤레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그 신발이 발에 잘 맞고 걸을 때 부담이 없어 편하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내가 잘 알아서 항상 같은 신발을 미리 구입해 두기 때문이다. 늘 새 신발을 준비해 신발장에 보관해 주는 아내에게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처음 그 신발을 샀을 때, 나는 너무 편해서 오래도록 신고 다녔다. 겉으로는 낡아 외출용으로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버리기 아까워 뒷마당에서 신기로 했다. 텃밭을 일구고 채소 씨앗을 뿌리며 잔디밭을 오갈 때는 낡은 신발이 제격이었다. 발은 여전히 편했고, 신발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사이 아내는 새 신발을 준비해 두었고, 나는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신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신발장은 늘 세 켤레로 채워진다. 낡아 뒷마당에서 쓰임 받는 신발, 매일 신기 좋은 신발, 그리고 아직 빛을 보지 못했지만 주인을 기다리는 새 신발. 낡은 신발은 여전히 내 발을 안전하게 지켜 주고, 지금 신는 신발은 어디든 편안히 안내해 주며, 새 신발은 묵묵히 신발장 안에서 인내하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문득 신앙생활을 떠올리게 된다. 신발이 내 마음에 들어 오래 신다가도 끝까지 쓰임을 받듯이, 나도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쓰임 받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 신발이 주인을 위해 끝까지 달려가듯, 나도 주님이 원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낡아도 버려지지 않고, 새 신발처럼 주인을 기다리며 준비된 모습으로 서 있듯이, 나의 삶도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모습으로 남기를 바란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주님이 필요로 하신다면 여전히 쓰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 아침 새 신발을 신고 출근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신발처럼 언제나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마지막까지 충성된 모습으로 달려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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