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가나안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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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025년 10월 10일 12시를 기해 가자시티에서 철수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2년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회복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초소와 진지를 해체하였고, 하마스는 72시간 내, 10월 13일 정오까지 살아남은 인질과 시신을 돌려보내야 합니다. 67,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도시가 초토화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가자 시민은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보다 중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성경의 신명기, 여호수아와 사사기를 읽을 때마다, 새 나라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은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출애굽은 당시의 노예들이 최강대국 이집트와 겨루어 성취되었고, 가나안 정복은 잘 축성된 원주민의 성채를 함락시켜야 했습니다.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을 도우신 하나님은 두려운 잔상을 우리 마음에 남깁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나안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이 공평과 정의를 요청하시는 아모스 선지자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은 선지자 요나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침공한 앗시리아를 회개시킨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결국 그 하나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어 십자가에 돌아가시게 한 사랑과 구원의 왕이십니다.
가나안 정복과 유대왕국의 건설을 그러면 어떤 명분과 근거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가나안 정복은 악에 대한 심판입니다. 신명기 9장 1-5절은 이스라엘 백성의 공의로움으로 땅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가나안에 살고 있던 “민족들이 악함으로 쫓아냈다”고 반복적으로 말씀합니다. 가나안 족속의 관영한 죄를 심판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사용하십니다.
둘째는 가나안에 있던 악취 나는 문화를 척결하기 위함입니다. 레위기 18:3은 “애굽 땅의 풍속과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를 따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금해야 할 범죄의 내용이 우상숭배, 자녀를 몰렉 신에게 바치는 인신 공양, 그리고 간음, 근친상간, 동성애, 수간 등의 성적 타락이라고 합니다. 이 범죄는 18장, 20장에서 이중으로 비판되며, 그 땅의 가증한 일 때문에 주민을 토하여 내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아울러 18, 20장 사이 19장에서는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는 위대한 가르침이 제시됩니다.
셋째, 하나님은 노예를 해방시킨 후, 위대한 신법(divine law)을 가진 “제사장 국가”를 건설하여 열방의 등불을 삼으려고 하였습니다. 유대왕국은 왕이 있기 전에 모세라는 선지자를 통해서 주어진 모세 5경이라는 법전이 있었고, 그 나라는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제한군주제 국가였습니다. 법치의 의무는 억압적이기보다는 출애굽기 언약과 신명기 언약, 즉 시내산 언약과 모압 언약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자비하심 아래 맺어진 합의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이 언약 안에는 빚을 탕감하고 노예를 해방하는 안식년, 토지를 재분배하는 희년의 법규가 있었습니다.
제사장 나라 건설을 위해 가나안 사람과 통혼하지 말고,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명령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거룩한 전쟁이 종교적으로 요청되었으나, 실제로 유대민족은 타협하고 가나안 문화를 수용했습니다. 견고한 성읍 예루살렘의 여부스 족속이나 지금의 가자를 포함한 해안 지대, 그리고 내륙 벧스안의 원주민들이 그대로 거주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이방 민족들을 머물러 두사 그들을 속히 쫓아내지 아니하셨으며 여호수아의 손에 넘겨주지 아니하셨더라”(삿 2:23). 제사장 나라를 세우는 운동은 거의 실패했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왔으나 그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약함으로 인간의 강함을 이겼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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