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목사님은 진정한 글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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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달 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랫동안 한 교단을 섬겨오신 존경하는 C 선배 목사님이 카톡으로 “목사님은 진정한 글쟁이십니다”라는 말을 보내오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글쟁이라는 단어가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평생 언론인으로 살아오시고 아직도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존경하는 언론인으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신 두 분 어르신의 인품을 높이 존중하고 사모하기에 필자를 향하여 “글쟁이”라고 하신 표현이 천박한 것이 아닌 좋은 뜻의 의미라는 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글을 잘 쓰는 사람, 즉 작가나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동의어로는 “작가, 문필가”로 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작가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문필가도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부르심 받은 종으로 맡겨 주신 주님의 교회를 42년 동안 한 곳에서 섬겨온 작은 목사일 뿐입니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남가주 목사회 총무로 섬길 때 목사회 사업 중 하나로 아마존에서 사역하시는 양승만, 양혜란 선교사를 돕기 위하여 4차례 방문했었습니다. 남가주 목사회의 중요사업으로 인디오 마을에 10개의 교회당을 건축하고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설립된 인디오를 위한 현지인 신학교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전문 의료인들과 동행하면서 의료 사역을 하면서 당시 교계 신문이었던 크리스천 헤럴드에 근 2년여에 걸쳐서 아마존 선교 기행문을 연재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사의 요청으로 기행문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는 걱정과 염려가 있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한두 달만 하고 그만했으면 했었습니다. 이후 20여 년 전에 다른 교계 신문에서 칼럼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몇 번의 칼럼으로 그치고 마는 것으로 알았습니다만 햇수가 이어져갔습니다. 칼럼의 횟수가 더하여 갈수록 부담은 점점 더 커 갔습니다.
그래서 그만하겠다고 몇 번이나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써온 칼럼의 횟수가 지난주까지 457회에 이르렀습니다. 생각할수록 믿어지지 않는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달 후면 은퇴한 지 3년이 됩니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한 달에 2~3편의 칼럼을 써 왔는데 지금은 한 달에 5~6편의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계 신문사를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이 “목사님은 복이 많으십니다” 하시고, 그 이유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글 쓰는 사람은 많지만, 다 보도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글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2025년 10월 10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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