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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말없이 다가온 쓸쓸한 추석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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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0-06 | 조회조회수 : 7,1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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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이면 모두에게 밝혀주던 고향에서의 밝고 둥근 달이 이곳에서도 우릴 향해 창밖으로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추석이 좋은 것은 밤하늘에 높이 뜬 둥근 달만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좋은 음식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을 더욱 즐겁게 하는 것은 긴 여름을 이겨온 들판의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도 그 반가운 추석 명절이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처럼 기다려지는 반가운 명절의 기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명절이 명절 같지 않은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요?


타향살이가 길어지면서 고향에서 즐기던 명절의 기다림과 행복을 잃어가는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태어난 정든 고향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처럼 한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풍요로운 명절의 기대로 행복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반가운 여행길에 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향을 멀리 떠나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기에 신문과 방송이 아니면 언제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지도 모르고 지날 정도로 고향의 명절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왜 그러한 것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집안에 어른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양가의 부모님 중 한 분 만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안부도 드리고 비록 고향으로 돌아가지는 못해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선물을 정성으로 준비해서 보내기도 할 것입니다만 그럴 부모님들이 계시지 아니하기에 명절이 더 쓸쓸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 필자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입니다. 


집안에서 어른의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명절에 섬겨야 할 어른이 없는 것이 이처럼 허전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반세기 전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미주 땅으로 삶의 경계를 허락받고서 이곳에서 태어난 필자의 손자녀 중 고등학생이 세 명이고 대학에 다니는 손자녀가 셋이지만 그들은 한국의 명절을 알지 못합니다. 


또 지금 학업 중이기에 그들에게 한국의 명절을 전해줄 수도 없습니다. 손자녀들은 우리의 명절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곳에서 태어났기에 이곳의 명절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과 정성으로 어른들을 섬겼던 것처럼 성장하고 있는 어린 손자녀들에게 우리의 명절인 추석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명절은 나만 기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 섬길 어르신이 아니 계신다고 그대로 지나는 명절이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피면 우리가 섬겨야 할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외롭고 고독함으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드리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9월 6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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