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꽃 이야기] Customers 그 양지와 그늘 (2) > 칼럼 | KCMUSA

[다니엘의 꽃 이야기] Customers 그 양지와 그늘 (2)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다니엘의 꽃 이야기] Customers 그 양지와 그늘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1-10-20 | 조회조회수 : 5,585회

본문

그런가 하면 우리를 아주 힘들게 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비록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지독히도 강렬한 그들의 인상 때문에 좋은 고객들보다 오히려 더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성난 목소리의 여인이 전화를 걸어와 우리 가게에서 보낸 디쉬가든(dish garden)이 얼었으니 다른 것으로 바꾸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세라믹 컨테이너에 여러 종류의 플랜트들을 심어놓은 디쉬가든은 꽃과 함께 고객들이 좋아하는 품목으로 언제나 새로 들어온 신선한 것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시들거나 언 것을 고객에게 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그것을 받은 후 며칠이 지나 연락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마 자기가 추운 곳에 놓아두어 얼어버린 것을 우리의 잘못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고객제일주의의 기치를 내걸은 우리는 손해본 셈치고 새것으로 다시 배달해주었습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른 모습의 그녀에게 이번에는 트집을 잡히지 않으려고 새로 가져간 디쉬 가든의 전후좌우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 뒤에 돌아왔는데,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먼저 보낸 것의 크기를 재어놓았는데 새로 가져온 것의 사이즈가 먼저 것보다 작으니 다시 큰 것으로 가져오든지 아니면 전액을 환불하라는 것입니다. 

   

디쉬 가든은 이파리가 큰 것도 있고 그보다 좀 작은 것도 있어 같은 가격에도 사이즈의 차이가 조금씩은 있다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싸우려드는 여인에게 나도 화가 나려는 것을 꾹 참고 그러면 환불은 해주되 세 번씩이나 왔다갔다 했으니 배달비는 제해야 한다고 했더니 만일 전액을 환불하지 않고 1불만 모자라도 가족, 친척, 친구들을 모두 동원해 최악의 review를 올리겠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가게의 부당함을 지역 전체에 알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나야말로 그녀의 부당한 행위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싶었지만 돈 몇 푼 때문에 천신만고 끝에 올려놓은 review를 떨어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우리가 세워 놓은 고객우선주의의 수칙도 지켜야 했으므로 난 씁쓸하지만 좋은 말로 마무리한 후 전액을 환불해주었습니다.

   

나는 ‘저 여자는 남편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다. 내가 결혼할 때 저 여자를 안 만난 것이 너무 감사하다’라는 별 의미없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Customers are Our Priority,'라는 수칙은 말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힘든 것임을 우리는 고객들을 대하면서 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고객 이기는 주인이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와 싸워서 떠나버리면 속을 앓는 것은 부모지, 자식이 아닙니다. 부모와 싸우고 떠난 자녀가 평생 부모를 찾아오지 않는 가정을 보면 부모는 자녀만 잃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낳는 손주들도, 그리고 그 예쁜 손주들을 통해 얻는 수많은 기쁨과 행복까지도 모두 잃는 것입니다.


자식이 마음에 안 들고 보기 싫어도 꾹 참고 사랑으로 품어 그 자식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자기보다 훨씬 더 예쁜 손주를 안고 부모를 찾아옵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손주를 품에 안고서는, ‘이럴줄 알았더라면 자식 낳지 말고 손주만 낳을걸’ 했다는데, 자식 없는 손주는 없으므로 손주를 얻으려면 자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때는 참기 힘든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2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고객과 마찰을 빚거나 다투지 않고 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며 고객우선주의를 실천한 결과 우리는 많은 단골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높은 review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고객들을 대하면서 인내심이 무척이나 많아진 나 자신을 보며 내가 고객들에게 대하듯 가족들과 교인들에게 대했더라면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풍성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미리 장사를 해보고 나서 깨달은 후에 남편도 되고, 아빠도 되고, 목사도 되는건데, 나는 인생을 거꾸로 산 것같습니다. 문득, ‘내가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시가 생각납니다. 시인이나 장사꾼이나 늦게 깨닫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이근호(다니엘)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