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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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7살 아들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합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하며 살이 좀 찌는 것 같더니, 몇 날 며칠을 아침마다 꾸준히 뛰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에게 커피 한 잔을 내려주면서 아침마다 뛰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때 아들이 한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Life is a matter of choice(삶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어디서 듣고 와서 설교자인 아빠에게 ‘설교’ 하는지 모르지만, 사실 전적으로 동의가 됩니다.
오늘 내가 있는 이곳과 오늘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 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은 모두 나의 선택의 결과입니다. 전적인 내 의지의 선택이었건, 떠밀려 할 수 없이 했건, 나의 선택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오늘 내가 선택한 것이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을 교훈 삼아 더 신중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전의 나의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었으며, 오늘 나의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눈앞의 유익이었는지, 미래를 위한 투자였는지, 내 편의였는지, 교회 공동체를 우선시한 것이었는지, 혹은 유혹에 끌린 죄였는지, 하나님을 생각한 믿음이었는지, 그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팬데믹이 교회적으로는 선택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도 드릴 수 없었던 상황에서 다시 교회 문을 열면 어떤 모습일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우리 자녀들을 위한 좀 더 안전하고 넓은 예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비좁은 우리 교회 시설에서 최선을 다해 외부 확장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기존의 식당 공간 외에는 아이들을 위한 예배 장소가 없었습니다. 주일 예배 후 밥상 교제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저의 관점에서 식당을 유지할 것인가, 아이들의 예배장소를 만들 것인가 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교회 리더십은 다음 세대를 향한 예배의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팬데믹 상황에서 내린 중요한 선택은 기존 4개의 성가대와 2개의 오케스트라를 하나로 통합하여 베델 콰이어와 베델 오케스트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주일 1-3부, 헵시바 예배를 팬데믹 이후 변화에 맞춰 새롭게, 그리고 더 영광스럽게 세우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통합된 베델 콰이어와 오케스트라를 어느 예배에 세우느냐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때, 지금까지 장소가 없어서 중고등부가 합쳐서 예배를 드렸는데, 성가대 연습실을 중고등부가 사용할 수 있다면,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 예배를 드릴 수 있겠다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이때에도 다음 세대를 위해 베델 콰이어와 오케스트라를 모이기 제일 어려운 시간이지만, 1부에 세우고 주일 2, 3부 시간에는 성가대 연습실을 중고등부 예배실로 쓰기로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선택을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김한요 목사(베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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