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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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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11-10 | 조회조회수 : 9,0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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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연회 안에 한인 목회자들이 백명 정도 됩니다. 90% 이상이 백인 주류의 교회를 섬깁니다. 한인 목회자 외에도 중국계, 베트탐계, 인도계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이 목회자들의 모임이 AAMA(Asian-American Ministers Association)입니다.


얼마 전, AAMA 임원 중 한 사람이 제게 전화를 하여 11월 1일에 예정되어 있는 정기 총회에서 저를 차기 회장에 공천 하려 하는데 수락하겠느냐고 문의했습니다. 제 나이 또래 목회자들은 10년 전에 회장을 거쳤고 리더십이 이미 50대에게 넘어가 있었기에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후배들의 활동을 지켜 보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저를 회장으로 세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앞으로 교단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니어 그룹에서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단 사양할 뜻을 비쳤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하루만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예배당에서 그 문제를 두고 기도하는데 “네가 교인들에게 모범이 되라!”는 음성이 제 마음에 들리는 듯했습니다. 


회장직을 수락하면 앞으로 3년 동안 여러 가지의 골치 아픈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때일수록 직책을 맡지 않고 물러서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기도할수록 “그러니까 네가 십자가를 져라”라는 음성이 더 커졌습니다. “교인들이 임원 공천을 하나님의 부름으로 알고 순종 하기를 바란다면, 너부터 그래야 하지 않는가?”라는 음성도 들렸습니다.


저는 그 음성을 끝내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중단하고 저에게 전화를 했던 임원에게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 싶어서 순종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1일(월)에 모인 총회에서 회장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확정되고 나서 후배들이 다가와서 축하한다고 해서 저는 “이게 축하 받을 일인가?”라고, 농반 진반으로 대답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피하고 싶은 십자가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후배들이 저를 생각하는 것만큼 지혜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교회 내부의 일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런 짐까지 지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걱정입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제가 이 직책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회장직을 맡기에 가장 좋지 않은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사양할 때 순종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취할 태도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일단 직책은 받아 놓았는데, 그 소임을 다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주님께서 섭리하신 일이라고 믿기에 담담히, 한 걸음씩 걸어 가겠습니다. 교우님들께서도 교회일을 그렇게 받아 주시고 또한 그렇게 섬겨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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