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The Heart of Cherishing So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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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질 때 경험하는 것은 고독입니다. 고독은 외로움보다 높은 차원입니다. 고독은 성스러운 외로움입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비슷해 보입니다. 외로움이란 소외감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롭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도 인간의 실존은 외롭습니다. 우리는 외롭기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가장 무서운 빈곤은 소외감이란 빈곤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없다고 느낄 때 찾아오는 소외감은 빈곤 중에서도 가장 큰 빈곤이다.”고 말했습니다.
외로움은 힘든 감정입니다. 외로움은 비생산적입니다. 반면에 고독은 풍성한 열매를 선물해 줍니다. 헨리 나우웬은 “외로움으로부터 도망하고 그것을 잊거나 부인하려고 하는 대신에 우리는 그 외로움을 지켜서 그것을 생산성 있는 고독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영적인 삶을 살려면, 먼저 외로움의 광야로 들어가서 조용하고 끈기 있는 노력을 통해 그 광야를 고독의 동산으로 바꾸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격한 외로움을 승화시킨 것이 고독입니다. 고독은 하나님 앞에 홀로 있음을 의미합니다. 고독은 영성가들이 추구하는 생활 방식입니다. 영성생활이란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최근에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고독한 리더들을 보게 하심으로 《리더의 고독》이란 책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리더들은 고독합니다. 리더의 고독이란 책은 고독한 리더들을 위로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막 집필을 시작한 까닭에 언제 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장 한 장을 쓰다 보면 책을 완성하는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리더에게 왜 고독이 중요할까요? 김형석 교수님은 그의 책 《고독의 병》에서 고독의 긍정적인 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되는 것도, 훌륭한 사상이 체계를 가지는 것도, 위대한 학문이 주어지는 것도 모두가 이러한 정신인의 고독한 창조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 그들의 위대성은 그들의 위대한 고독에 있었던 것이다. (김형석, 『고독의 병』, 자유문학사, 13쪽)
왜 우리는 외로움을 넘어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제가 말씀드리는 고독은 하나님 앞에 홀로 있음을 의미합니다.
첫째, 고독을 통해 우리는 깊은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깊은 기도는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골방 기도는 아무도 보지 않는데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오직 유일한 청중이신 하나님 한 분 앞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골방 기도는 고독의 기도입니다. 골방 기도를 통해 우리의 기도는 깊어집니다. 성삼위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고독을 통해 우리는 깊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오늘날 절실히 요청되는 사람은 지능이 높거나 혹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깊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깊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깊은 아픔과 상처와 고통을 볼 수 있습니다. 깊은 아픔을 볼 수 있어야 깊은 공감을 통해 깊은 아픔을 치료해 줄 수 있습니다.
셋째, 고독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고독한 시간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 이유는 고독한 시간에 놀라운 영감이 임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들뜬 마음보다는 고요한 마음의 상태가 될 때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제 마음은 고요합니다. 제 마음이 고요한 호수가 되면 하늘의 영감이 제게 깃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또한 그동안 읽고 숙고했던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합니다.
넷째, 고독을 통해 고요한 마음을 가꿀 수 있습니다. 고요한 마음은 집중하는 마음입니다. 경청하는 마음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산만한 시대입니다. 분주하고 소음으로 가득 찬 시대입니다. 스마트 폰이 우리를 스마트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스마트 폰에 의존하는 까닭에 기억력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요한 마음을 가꾸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깊이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고독을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정기적으로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막 1:35). 하나님 앞에 홀로 머무는 시간을 통해 하늘의 능력과 지혜를 얻으셨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하나님 앞에 홀로 머무는 시간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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