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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도 나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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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5-06 | 조회조회수 : 12,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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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도 나가나요?” 


지난주에 댈러스에서 열렸던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 연차 총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목사님께서 저를 보자마자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는 미국에 있는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240여 개의 모든 한인교회가 속한 단체로 1년에 한 번씩 총회로 모입니다. 그 질문에는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교단을 나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모였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되물었습니다. “교회가 나가야 여기 오나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목사님은 대충 얼버무리면서 다른 쪽으로 황급히 몸을 돌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목사에게 첫 인사가 교단을 떠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이번 총회는 민감한 때에 열린 모임이었습니다. 


민감한 때라고 하는 이유는 동성애 이슈로 오랫동안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겪은 연합감리교단이 갈등을 끝내기 위해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The Protocol of Reconciliation & Grace Through Separation)에 따라서 교단 분리 여부를 가리기로 했던 교단 총회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으로 두 번이나 연기된 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모인 총회가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2024년으로 예정된 연합감리교단 총회의 결정이 나기 전에 전통주의 입장을 취하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감리 교단(Global Methodist Church)’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 5월 1일 출범하기로 했고, 전통주의 입장을 지지하는 한인 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글로벌 감리교단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시기에 열린 총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교단 총회가 예정대로 열렸다면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토대로 전통주의 교단으로 가거나, 기존의 연합감리교단에 남을 수 있는 길이 열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단 총회가 연기되고, 새로운 교단이 출범하면서, 전통주의 입장을 지키려는 교회는 ‘분리’가 아니라 ‘교단 탈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교회가 교단을 나오는 일은 은혜로운 분리가 아니라 탈퇴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해졌음은 물론입니다. 은혜로운 분리였다면 교회의 재산권을 가지고 교회가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보장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단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재정적인 책임이 커진 것은 물론, 연회가 정하는 기준을 충족시키고, 연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먼저 전체 교인들에게 교단 탈퇴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전체 교인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교단을 탈퇴했을 때와 교단에 남았을 때의 차이와 현실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필요합니다. 교회에서 이런 문제를 다룰 때, 교인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발생하고, 봉합되지 않는 갈등으로 교회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갈등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주체가 교단 총회가 아니라 각 연회와 교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이유는 다가오는 현실과 마주해야 할 갈등을 눈앞에 두고,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말씀을 전하고, 패널 디스커션에 참여한 이들은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고, 연회와 교회마다 상황과 형편이 다르기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동성애 이슈로 인한 교단 분리 과정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의 예상대로 되었던 적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2019년 교단 특별 총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전통주의 플랜이 채택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교단 분리안 통과를 위해 열리기로 했던 총회가 두 번이나 연기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고, 우리 교단을 사랑하시고, 우리 성도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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