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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정 박사의 ADHD 이해하기] 성인 ADHD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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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12-28 | 조회조회수 : 9,5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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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면 어린 시절 가정과 학교 생활에 대한 환자 자신의 기억이 진단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과거 "DSM-IV"에 따라 진단을 내리려면 7세 이전 행동에 대해 알아야 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2013년 개정 배포된 "DSM 5"에서는 12세까지의 행동을 바탕으로 진단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환자들의 기억을 소환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해졌다. 중요한 것은 이 병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것이며, 성장 과정에서 뇌를 다치는 등의 원인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학자들은 환자의 기억이 왜곡 또는 과장되기 쉬우므로 성적표에 기록된 교사의 소견이나 부모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한다. 하지만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에는 길러준 부모가 고국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성적표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과거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성적표에 행동 발달 사항을 자세하게 남기지 않았었다(나는 현재 미국에 사는 부모들이 자식의 정신과 상담을 위해 찾아올 때 아이의 성적표를 가져 오도록 권고한다. 미국 학교의 교사들 대부분은 행동 발달 사항을 자세히 기록해 놓기 때문이다.).


내가 많이 쓰는 또 한 가지의 진단 방법은 ‘Conner’s Adult ADHD Rating Scale’이나, ‘Adult ADHD Self- Reporting Scale (ASRS)’, ‘Adult Checklist’와 같은 자가 진단 질문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환자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경우 아주 유용한 진단 도구다.


한 번은 70대 한인 어머니가 40대 아들을 데리고 나를 찾아 온 적이 있다. 어머니는 은퇴한 간호사였고,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틱증세와 불안장애, 그리고 ADHD를 모두 가지고 있는 뚜렛증후군(Tourette’s Syndrome) 환자였다. 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 심각한 과잉행동 및 주의산만증세를 보였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환자 자신은 모든 증세를 부정했다. 청소년 환자들도 이처럼 자신에게 증세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인데, 자존감이 상당 부분 손상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청소년들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년 환자도 많은 한국인 아버지가 그러한 것처럼 아버지가 치료에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아이들이 부산하고, 덤벙대는 게 예사인데 도대체 정신과에는 뭐하러 데리고 가? 나도 옛날에 이 애하고 비슷했지만 지금 아무 문제도 없잖아? 그런데 왜 굳이 치료를 받아야 해?” 


아버지는 한사코 아들이 도움받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사십 중반의 이 환자는 그때까지 독립을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살아 왔을 뿐 아니라 정규 직업을 몇 달 이상 유지한 적이 없었다(이 환자에 대해서는 뚜렛증후군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치료를 받지 않은 ADHD 청소년이나 어른에서 올 수 있는 문제를 다음의 그림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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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Academic limitation: 학업의 지장

✓Relationships: 대인 관계

✓Low self-esteem: 낮은 자존감 또는 열등감

✓Injuries: 부상

✓ Smoking and substance abuse: 흡연 또는 술이나 마약 남용

✓Motor vehicle accidents: 교통사고

✓Legal difficulties: 법적 문제 초래

✓Occupational or vocational: 직업 문제


ADHD를 가진 청소년들이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 지능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면허를 취득하는 비율이 일반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운전면허증 박탈률, 교통법규 위반으로 티켓을 끊는 빈도, 교통 사고율, 또는 부상을 입을 확률 등은 두 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적절한 약물을 투여한 경우에는 이런 문제의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또한 성인 ADHD 환자들은 같은 나이의 일반인들에 비해 이직 횟수가 두 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에 대한 만족감도 훨씬 적고, 급여 수준도 낮았다. 이혼율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서 두 배로 높았다. <계속>


- 수잔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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